凝川對雨示松雲(응천대우시송운)
-응천에서 비를 마주하며 송운대사에게 보임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조선
活畫脩眉暗未分(활화수미암미분) 아름다운 경치와 마른 눈썹을 몰래 나누지 못해
半江微雨破羅紋(반강미우파라문) 강 가운데는 이슬비 내려 비단 무늬를 깨뜨리네
心安到處爲眞境(심안도초위진경) 마음 편히 이른 곳에서 참된 경개를 위해
不必臺山臥白雲(부필대산와백운) 누대와 산은 필요치 않아 흰 구름만 누워있다네
百計無成鬢已華(백계무성빈이화) 백가지 계획 이룰 수 없이 귀밑 털은 이미 세었고
片心憂國尙忘家(편심우국상망가) 나라 걱정하는 조그만 마음에 오히려 집을 잊었네
夢尋楊僕平南越(몽심양복평남월) 꿈을 찾았던 양복장군은 남쪽의 월을 평정하고
猶跨樓船蹴浪花(유과루선축랑화) 오히려 누선으로 흰 물결을 뒤 쫓은 걸 자랑하네 (번역 한상철)
松雲(송운) : 松雲大師(송운대사, 1544~1610). 속성은 任(임), 자는 離幻(이환), 호는 泗溟堂(사명당), 鍾(종봉)이다. 법명은 惟政(유정). 김천 直指寺(직지사)에서 출가, 1561년에 승과에 급제하다. 초서를 잘 썼으며, 저서에 泗溟集(사명집), 奮忠紓難錄(분층서난록) 등이 있다.
凝川(응천) : 경남 밀양의 옛 이름.
活畵(활화) : 그림처럼 아름다운 실제의 경치, 생동성 있는 그림.
微雨(미우) : 보슬보슬 내리는 이슬비.
羅紋(나문) : 얇은 비단의 무늬.
眞境(진경) : 본 바탕을 제일 잘 나타낸 참다운 지경, 실지 그대로의 경치.
楊僕(양복) : 楊僕鉞(양복월), 장수가 되었음을 뜻함. 漢 武帝(한 무제) 때에 楊僕(양복)이 樓船將軍(누선장군)이 되어 南越(남월)을 정벌하여 공을 세웠던 데서 온 말.
* 漢陰先生文稿卷之一(한음선생문고1)詩(시)五言絶句(오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1561~1613)
*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함(202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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