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83

題大梁臨汴驛(제대량림변역)/요영(만당)-명시 감상 1,954

題大梁臨汴驛(제대량림변역) -대량의 변역에 있을 때 짓다 姚嶸(요영/晩唐) 近日侯門不重才(근일후문부중재) 요즘 귀족 가문에서 인재를 중히 여기지 않으니 莫將文藝擬爲媒(막장문예의위매) 문예를 흉내 내어 매개체로 삼지 마시라 相逢若要如膠漆(상봉약요여교칠) 만약 만남을 아주 친밀하게 하려거든 不是紅妝卽撥灰(부시홍장즉발회) 예쁜 화장이 곧 재 털어냄은 아니라네 ☞ 姚嶸(요영/晩唐), - 侯門: 고관대작(高官大爵)의 집(邸宅). - 膠漆: 아주 친밀하여 떨어질 수 없는 사이를 말이다. 膠는 아교, 漆은 옻을 말한다. 아교로 붙인 것은 떨어지지 않고 옻칠을 한 것은 벗겨지지 않은데서 유래한 표현이다. - 若要: 만일 ∼하려면, 만일 ∼이 필요하면. - 紅妝: 여성의 아름다운 옷차림이나 화장, 여성의 성장(盛裝). ..

14.명시 감상 2022.08.31

對聯(대련)/비원록(명)-명시 감상 1,953

對聯(대련) 費元祿(비원록/明) 窗中隱見江帆(창중은견강범) 창에는 강 위의 배가 숨었다가 나타나고 家在半村半郭(가재반촌반곽) 집은 반쯤 마을에 반쯤은 외곽에 있네 松下時聞淸梵(송하시문청범) 소나무 아래로 이따금 맑은 염불소리 들리니 人稱非俗非僧(인칭비속비승) 사람들은 속세도 아니요 승가도 아니라고 하네 (번역 한상철) ☞ 費元祿(비원록/明), - 隱見: 숨었다가 나타났다가(惑隱惑現) - 淸梵: 스님들의 경전 읽는(誦經) 소리. - 非俗非僧: 청록파(靑鹿派) 시인의 한 사람인 조지훈(趙芝薰)이 일찍이 `증곡`(曾谷)이라 자호(自號)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증(曾)자에 인(人) 변이 있으면 `승`(僧) 자가 되고, 곡(谷)자에 인(人) 변이 있으면 `속`(俗) 자가 된다. 그러므로 증(曾)에 인(人) 변..

14.명시 감상 2022.08.30

歎貧(탄빈)/정약용(조선)-명시 감상 1,952

歎貧(탄빈) -가난을 한탄하며 정약용(丁若鏞, 1762~1836)/조선 請事安貧語(청사안빈어) 안빈의 말을 실천하려 했으나 貧來却未安(빈래각미안) 가난해지자 도리어 편치 않네 妻咨文采屈(처자문채굴) 아내 한숨에 모양새 꺾이고 兒餒敎規寬(아뇌교규관) 아이 굶주리자 훈육이 느슨하네 花木渾蕭颯(화목혼소삽) 꽃과 나무는 도무지 쓸쓸하고 詩書摠汗漫(시서총한만) 시와 서는 하나같이 부질없어라 陶莊籬下麥(도장리하맥) 도연명 전장(집밭)의 울타리 아래 보리는 好付野人看(호부야인간) 이 농부가 보는 것이 좋으리라 (번역 한상철) * 1795년(정조 19) 봄, 정약용은 규장각에서 《화성정리통고(華城整理通攷)》를 편찬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직이 없어 봉록을 받지 못하여 곤궁한 삶을 살면서, 가난을 탄식하며 ..

14.명시 감상 2022.08.30

江山勝覽卷(강산승람권)/진진(명)-명시 감상 1,951

江山勝覽卷(강산승람권) -강산 승경을 두루 유람하다 陳桭(진진/明) 維揚有客思飄飄(유양유객사표표) 양주에 길손 있어 떠돌이 삶 시름겨운데 歷覽山川不憚遙(력람산천부탄요) 산천을 두루 구경하며 먼 길 꺼리지 않네 巫峽秋濤雲夢雨(무협추도운몽우) 무협에 가을 물결 일고 운몽택에 비 내리며 吳門夜月浙江潮(오문야월절강조) 소주의 밤엔 밝은 달뜨고 절강엔 물결 이네 北瞻燕冀天應近(북첨연기천응근) 북으로 연조지역 올려다보니 하늘은 응당 가깝고 西渡殽函雪未消(서도효함설미소) 서쪽으로 효산과 함곡관을 지나니 눈 채 녹지 않았네 到處幽奇看不盡(도처유기간부진) 이르는 곳마다 그윽하고 기이함을 다 볼 수 없어도 更収餘興入詩瓢(갱수여흥입시표) 다시금 남은 흥취 거두어 시표에 넣어두네 ☞ 陳桭(진진/明), - 維揚: 강소(江蘇)성..

14.명시 감상 2022.08.30

청명한 가을-동대문 순성

2022. 8. 28(일) 맑고 오후는 악간 덥다. 10;00~ 전철 제1, 4호선 동대문역 1번 출구 밖에서, 한국문인산악회 4인이 한양도성 동대문-혜화문 구간 순성(巡城)을 하다. 주된 행사는 '신문예'(발행인 지은경)와 합동으로, 조지훈 문학관과 동해쪽을 탐방하는 것이다. 간간이 바람이 불어 시원하고, 조망이 좋다. 북으로 인수봉, 오봉, 도봉산이 뚜렷하다. 필자가 초빙해 처음 나온, '창포동인' 박대문(한국식물탐사대) 사백은 길옆 식물촬영에 열중한다. 김하영 문우는 어제 과음으로 배탈이 났는데도 끝까지 동행한다. 나중 병에 든 '정로환'을 추천해주다. 마지막 혜화문에서 종로 5가 까지 걸어가, 시장 안 원조 닭한마리집에서 점심 먹고 헤어지다. 12,000보. 2;10 소요. 회비 10,000원. ..

19.사진 2022.08.29

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황벽선사(당)-명시 감상 1,950

黃檗禪師(황벽선사) 게송 塵勞迥脫事非常(진로형탈사비상) 티끝같은 세상의 번뇌를 벗어나기는 예삿일이 아니니 緊把繩頭做一場(긴파승두주일장) 노끈의 끝(화두)을 바싹 잡고 한 판 제대로 붙으리라 不是一翻寒徹骨(부시일번한철골) 뼛속까지 사무치는 매서운 추위가 아니면 爭得梅花撲鼻香(쟁득매화박비향) 어찌 매화가 코를 찌를듯한 향기를 피울 수가 있으리 * 황벽희운(黃檗希運)은 중국 당나라 선종 제10대 조사이다. 9대 백장회해를 이어 11대 임제의현에게 전등하였다. 시호 단제(斷際). 황벽(黃檗) 단제선사(斷際禪師)로 알려졌다. 푸젠성[福建省] 출생. 어려서 홍주(洪州) 황벽산(황보산)에 들어가 승려가 되었는데, 어릴 때부터 지기(志氣)가 왕성하여 출가한 후, 《백장청규(百丈淸規)》의 저자로 유명한 백장선사(百丈禪師..

14.명시 감상 2022.08.29

송사(宋詞)-聽雨(청우)/장첩(송)-명문 감상 55

聽雨(청우) -비소리를 듣다 장첩(蔣捷, 1245?~1305?)/송 少年聽雨歌樓上(소년청우가루상) 젊어서는 가루(歌樓) 위에서 빗소리를 들었는데 紅燭昏羅帳(홍촉혼라장) 붉은 등불에 비단 휘장이 어스름했네 壯年聽雨客舟中(장년청우객주중) 장년에는 나그네 배 가운데에서 빗소리를 들었다네 江闊雲低(강활운저) 강은 넓고 구름은 낮은데 斷雁叫西風(단안규서풍) 무리 잃은 기러기는 가을바람에 우짖어대네 而今聽雨僧廬下(이금청우승려하) 지금은 절집 아래서 빗소리를 듣는다만 鬢已星星也(빈이성성야) 터럭은 어느새 성성해졌네 悲歡離合總無情(비환리합총무정) 슬픔과 기쁨이, 만나고 헤어짐이 아무런 느낌이 없고(모두가 무덤덤하고) 一任階前點滴到天明(일임계전점적도천명) 그저 섬돌 앞 점점이 물 떨어지는 소리가 새벽이 되기를 기다릴 뿐..

13.명문 감상 2022.08.27

참 아름다운 한국의 가을-서울숲 토요 유람

조국강산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秋水共長天一色(추수공장천일색)-가을 강물은 길게 하늘과 어울려 한(같은) 빛이다..(왕발의 등왕각서에서) 2022. 8. 27(토); 구름 한 점 없는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 날씨다. 하늘은 새파랗고, 처서가 4일 지나 바람은 시원하다. 벗 3인은 10:00~신분당선 서울숲역(7호선 강남구청역에서 환승) 4번 출구에 모여, 서울숲길(옛 경마장)을 걷다. 맑은 대기, 쪽빛 하늘과 어울린 잔잔한 한강은 반짝이는 강비늘로 눈이 부시다. 전철 2호선 뚝섬역 4번 출구 까지 걸어가(15분 소요). 근처 골목 '죽변항'(02-466-7487)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지다. 김기오, 박동렬, 한상철. 장근화 형은 집수리가 있어 빠지다. 약 13,000보. 2:00 소요. 각 10,000원 추..

19.사진 2022.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