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辛夷塢(신이오)/왕유(당)-명시 감상 714

한상철 2020. 9. 6. 06:55

辛夷塢(신이오)

-자목련 핀 언덕

 

​        왕유/당

​木末芙蓉花(목말부용화) 나무 가지에 핀 부용화여

山中發紅萼(산중발홍악) 산속에 붉은 꽃이 활짝 피었네

澗戶寂無人(간호적무인) 계곡 어귀는 적적해 인적이 없고

紛紛開且落(분분개차락) 꽃은 분분히 날리며 피었다 떨어지네

 

* 왕유가 종남산 망천(輞川) 별장에서 은거할 때, 지은 시다. 이 시는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기 전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이오'는 '조명간(鳥鳴澗)'과 함께 시의 경지가 심오한 것으로 손꼽힌다.

<주해>

* 신이오(辛夷塢): 왕유의 별장 인근의 지명(地名)이다. 신이(辛夷)는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목이다. 중국어 사전에 따르면, 자목련(紫木蓮)을 가리킨다. 오(塢)는 둑(언덕)을 의미한다. 해서 신이오는 ‘신이 나무가 핀 언덕’ 정도의 뜻이다. 첫 줄에서 말하는 나무 가지는 이 가지를 뜻한다. 망천집(輞川集) 20 수 가운데 제 18 시이다.

* 간호(澗戶): 계곡에 있는 집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나, 여기서는 호(戶)를 입 구(口)의 뜻으로 보았다. 물이 흐르는 계곡 어귀를 가리키는 뜻으로 풀이했다.

* 신이(辛夷) 나무는 연꽃 모양의 짙은 자주 빛 꽃을 피운다. 왕유는 이것을 부용화(연꽃)라고 표현했다. 초봄에 꽃을 피워, 응춘화(應春花)라고도 한다.

* 참고; 순수 부용화(芙蓉花)는 높이 1~2m이고, 초가을에 흰 빛 또는 담홍색의 꽃이 핀다. 한국에서는 '목부용'이라 부른다.

 

[출처] 왕유의 신이오(辛夷塢)|작성자 여운. 네이버 블로그 인용 수정함.(2020.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