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운룡 역사문화 탐방-도봉동천 암각(岩刻)
석각의 의미와 가치!
2020. 9. 13(일) 9:30~17: 40 도봉산계곡 일원에서, 운룡(회장 이명우) 제6차 역사문화 답사를 하다. 석각문(石刻文) 14개소 중 일부를 견학하다. 이 것은 서울특별시 역사기념물 제 28로 지정되었다. 도봉주계곡을 선인들은 운치 있게 '도봉동천(道峰洞天)' 이라 불렀다. 현재 출입이 금지되어, 사전에 국립공원관리공단 도봉분소의 허가를 받았다. 중턱 관음사 위 계류변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내려와 16: 20~ '콩사랑'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담론을 펼치다. 16명이 참석하다.(참가비 20,000원)
* 졸저 시조집 「명승보」 이명우(李明雨) 회장에게 증정.
* 졸저 한시집 「북창」 노태구(盧泰久) 민족사상연구소장(전 경기대 교수)에게 증정. 답례로 「통일과 인간중심의 정치학」 책을 받다. 그는 故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과 동갑으로, 그의 7촌 조카뻘이 된다고 한다.
각석 옆에서 단체 사진. 第一洞天. 동중즉선경(洞中卽仙境) 동구시도원(洞口是桃源)-계곡 가운데는 곧 선이 사는 곳이요! 계곡 입구는 바로 도원(복사꽃 핀 마을)이도다! 다시 말해, 이 계곡의 아름다움을 아득한 옛날 중국의 도연명이 읊었든, '무릉도원'으로 비유해 격찬했다. 국립공원생태탐방원(연수원) 안에 있다.
계류에서 포즈. 김현재 씨 촬영. 동천 중 여기가 가장 아름답다. 폭포 밑으로 1. 필동암(必東岩), 그 옆에 2. 용주담(舂珠潭)이 있다. 1. 필동은 만절필동(萬折必東)의 줄인 말이다. 풀이하면, 황하(黃河)는 아무리 굽이가 많아도, 마침내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중국(明 나라)을 숭배하는 사대주의의 의미로도 해석한다. 특히 도봉계곡과 깊은 연관이 있는 '우암 송시열'은 철저한 숭명주의자였다.
2. 용주담은 '구슬을 찧는 못'이라는 참 운치 있는 말이다. 한자가 봄 春 자와 비슷하나, 밑이 날 日이 아니고, 절구 臼(구)가 들어가 있어, '춘주담'으로 읽으면 안된다. 세심히 살펴보면 알게 될 것이다.(필자 주)
제일동천에서. 이상 사진 2장 김현재 중고서점 대표 카톡.
* 여담; 답사를 마치고, 13 : 30분 경 위 계류 가에서 간식을 하며, 나중 올라오는 회원을 기다릴 때, 이 곳과 관련 있는, 조선의 중인 출신 유희경과 부안 기생 이 매창의 연애담을 소재로 삼았다. '조선의 한량'들로 이야기가 넘어가자, 필자는 '백호(白湖) 임제(林悌 1549~1587)'를 '으뜸가는 한량'으로 꼽았다. 그러자 모 씨는고개를 끄덕이며, 필자 더러 지금 "한국 제1의 한량"이라 치켜세운다. 폭소를 터트리며, "소생은 백수라 한량이 되지 못하오" 라 응수했다. "요즘 한량은 돈이 많아야 되는 것이오"! ㅋㅋ
도봉서원 앞 각석이다. 서원을 찬양하기 위해 위치가 좋은 바위에다 새겼다. 염락정파 수사진원.
* 풀이; ‘염락(濂洛)’은 염계(濂溪)와 낙양(洛陽)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곳은 주돈이(周敦頤)와. 그의 제자 정호(程顥), 정이(程頤) 형제가 각기 강학하던 곳이다. 또한 ‘수사(洙泗)’는 공자가 강학하였던 곳을 일컫는 말이다. 즉 ‘염락정파 수사진원’은 송학(宋學)과, 선진유학(先秦儒學)을 의미한다. 정확한 제작 시기를 알 수 없으나, ‘춘옹(春翁)’은 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 1606~1672)을 일컬으므로. 그의 글씨를 후학이 새긴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 도봉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중국의 고사를 인용해 칭송한 글이다.(필자 주)
* 재미 있는 사진. 중고서점 '좋은 책 많은데' 대표 김현재(010-9593-8819, 소장도서 약 20만 권) 씨가 필자 사진을 컴퓨터로 재편집해, 2020. 9. 15 카톡으로 보내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