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自責(자책)/주숙진(남송)-명시 감상 736
한상철
2020. 9. 17. 06:26
自責(자책)-二首其一
-스스로 책망함
주숙진(朱淑眞)/南宋
女子弄文誠可罪(여자롱문성가죄) 여자가 시문을 즐기는 게 정말 허물이 될까
那堪詠月更吟風(나감영월갱음풍) 달 노래하고 바람 읊고픈 마음 어찌 견디리
磨穿鐵硯非吾事(마천철연비오사) 쇠벼루 갈아 구멍 냄은 내 일이 아니려니
繡折金針却有功(수절금침각유공) 바늘 부러뜨려가며 수놓는데 공 들이고 싶네 (번역 한상철)
- 磨穿鐵硯: 쇠벼루를 갈아서 구멍을 뚫다. 게으름 없이 학문에 정열을 쏟다. 오대십국(五代十國) 시절 후당(後唐)과 후진(後晉)에서 벼슬을 했던, 상유한(桑維翰)의 얘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桑維翰이 입신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쇠로 만든 벼루(鐵硯)를 갈아 구멍이 났다(磨穿)고 한다. 그는 후당(後唐) 동강3년(925)에 등과하여 진사(進士)가 되었고, 後唐이 멸망하고, 後晉이 건국될 때 공을 세워 개국공신이 되었다. ≪신오대사(新五代史)≫ <상유한전(桑維翰傳)>에 관련고사가 전한다.
- 제 3구 磨穿鐵硯非吾事는 자료에 따라, 磨穿鐵硯成何事로 나오기도 한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무하유지향에서 인용 수정(2020. 9. 17)
* 청대 ( 淸代 ) 화가 왕소 ( 王素 ) 의 <자수도( 刺繡圖) > ( 紙本 , 88×31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