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寧越樓(녕월루)/단종 임금(조선)-명시 감상 775
한상철
2020. 10. 10. 10:29
寧越樓(녕월루)
단종 임금/ 조선
一自寃禽出帝宮(일자원금출제궁) 한 마리 원통한 새가 궁궐을 나와
孤身隻影碧山中(고신척영벽산중) 외로운 몸 푸른 산 속에 혼자 그림자 드리우네
假眠夜夜眠無假(가면야야면무가) 밤마다 잠을 청하나 잠 못 이루고
窮恨年年恨不窮(궁한년년한부궁) 해마다 한을 삭이려 하나 한은 끝이 없네
聲斷曉岑殘月白(성단효잠잔월백) 새벽 산봉우리에 울음 소리 끊어지니 잔월이 희뿌옇고
血流春谷落花紅(혈루춘곡락화홍) 봄 골짜기에 토한 피 흘러 떨어진 꽃도 붉어지네
天聾商末聞哀訴(천롱상미문애소) 하늘은 귀가 먹어 애달픈 소리 듣지 못하는데
何奈愁人耳獨聰(하내수인이독총) 어이하여 근심에 겨운 사람은 홀로 귀만 밝은가 (번역 한상철)
* 감상; 참으로 애통한 시다, 단종이 유배된 영월에는 영월루와 매죽루 두 누각이 있었다. 이 시는 영월루에 올라 한양도성을 향해 처절하고도, 한에 겨운 자신의 처지를 자규에 빗대 절규했다.
* 출처; 다음카페 한국해송예술 운영자가 2020.10.10(토) 아침에 보내온 메일을 대폭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