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過故人莊(과고인장)/맹호연(당)-명시 감상 788
한상철
2020. 10. 16. 10:44
過故人莊(과고인장)
- 옛 벗의 별장을 지나며
맹호연(孟浩然, 689-740)/당
故人具鷄黍(고인구계서) 옛 벗은 닭 잡고 기장밥 마련하여
邀我至田家(요아지전가) 나를 맞아 농가에 이르렀내
綠樹村邊合(록수촌변합) 푸른 나무는 마을 가장자리를 에둘렀고
靑山郭外斜(청산곽외사) 파란 산은 성곽 밖에서 기울었네
開軒面場圃(개헌면장포) 창문 열자 채마밭이 마주 보이는데
把酒話桑麻(파주화상마) 술잔 잡고 농사 얘기(뽕, 삼) 나눴네
待到重陽節(대도중양절) 중양절 돌아오기 기다렸다가
還來就菊花(환래취국화) 다시 찾아와 국화주나 마시려네
- 雞黍: 닭과 기장, 곧 시골의 잔치음식. 깊고 두터운 정의(情誼)를 상징한다.
- 場圃: 집 가까이 있는 채소밭.
- 桑麻: 뽕나무와 삼. 농사일.
- 就菊花: 국화주를 마시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기무일준주에서 인용 수정함.(2020. 11. 19)
* 청대(淸代) 화가 이서(李墅)의 <파주화상마(把酒話桑麻)> (設色紙本, 149×4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