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九日過彦行用韻一首(구일과언행용운일수)/예찬(원)-명시 감상 799
한상철
2020. 10. 22. 17:15
九日過彦行用韻一首(구일과언행용운일수)
예찬(倪瓚/元)
蕩舟烟景晩(탕주연경만) 안개 자욱한 저녁 배를 흔들며
擧杯當素秋(거배당소추) 술잔 들고 가을을 맞이하네
黃花忽在眼(황화홀재안) 문득 국화가 눈에 띄는데
白髪仍滿頭(백발잉만두) 머리에는 백발이 가득하네
臨流發悲歎(임류발비탄) 강가에 나가 슬퍼하며 탄식하고
援琴歌楚調(원금가초조) 거문고 잡고 초나라 가락을 노래하네
罷席更淹留(파석경엄류) 자리 파하고 다시 오래 머무는데
明月波間照(명월파간조) 밝은 달이 물결 사이로 비치네
何事鹿皮翁(하사녹비옹) 무슨 일로 녹비옹은 이름을 버리고
逃名隱屠釣(도명은도조) 궂은 일 벗삼아 숨어 살았나
- 援琴: 거문고를 잡다(持琴). 연주하다(彈琴).
- 淹留: 오래 머물다.
- 鹿皮翁: 한(漢)나라 때 치천(淄川) 사람으로 녹비공(鹿皮公)이라고도 한다. 잠산(岑山) 위 신천(神川)에 수레와 잔도를 만들고 그 곁에 집을 지어 거주했다. 평소 사슴갖옷을 입고 지초(芝草)를 캐며 神川의 물을 마시고 살았다 한다. 전한(前漢) 때 유향(劉向)이 지은 ≪열선전(列仙傳)≫에 나온다.
- 屠釣: 도축(屠畜)하는 일(白丁)과 물고기 낚는 일(漁父). 비천한 사람의 일.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완이락지에서 인용 수정.(2020. 10. 22)
* 청대 ( 淸代 ) 화가 임예 ( 任預 ) 의 < 蕩舟圖 > ( 絹本 , 78×32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