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秋日家居(추일가거)/매요신(북송)-명시 감상 801

한상철 2020. 10. 23. 11:16

秋日家居(추일가거)

-어느 가을 날 집에서

 

                           매요신(梅堯臣)/북송

移榻愛淸暉(이탑애청휘) 걸상을 옮겨 맑은 저녁 노을 즐기니 

翛然世慮微(소연세려미) 얽매이지 않아 세상 염려 사라지네 

懸蟲低復上(현충저부상) 줄에 매달린 거미는 내려오다 또 올라가고 

鬪雀墮還飛(투작타환비) 싸우던 참새들은 떨어지다 다시 날아가네 

相趁入寒竹(상진입한죽) 서로 쫓다가 차가운 대숲으로 날아들고 

自收當晩闈(자수당만위) 줄 거둔 거미는 저녁 쪽문에 붙어있네 

無人知靜景(무인지정경) 고요한 이 정경을 아는 이 없어 

苔色照人衣(태색조인의) 이끼 빛만 사람의 옷을 비추고 있네   (번역 한상철)

 

* 감상; 가을 서경(敍景)을 동물은 참새와 거미를, 식물로는 대숲과 이끼를 잘 대비시켜, 섬세하고도 생동감 있게 묘사한 멋진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