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新秋(신추)/두보(당)-명시 감상 825
한상철
2020. 11. 7. 06:08
新秋(신추)
-초가을
杜甫(두보)/당
火雲猶未斂奇峰(화운유미렴기봉) 불꽃같은 구름은 아직도 기이한 봉우리에 머무르고
欹枕初驚一葉風(의침초경일엽풍) 침상에 기대어 있다가 잎 지는 소리에 놀라네
幾處園林蕭瑟裡(기처원림소슬리) 몇몇 먼 숲은 쏴아 소슬바람 불어오는데
誰家砧杵寂寥中(수가침저적료중) 어느 집인가 다듬이 소리 적막 속에 감도네
蟬聲斷續悲殘月(선성단속비잔월) 매미소리 끊기듯 이어지듯 남은 달빛 구슬프고
螢焰高低照暮空(형염고저조모공) 반딧불이는 높고 낮게 떠다니며 저녁 하늘 비추네
賦就金門期再獻(부취금문기재헌) 부(노래) 한편 지어 미앙궁에 다시 바치고자 하다가
夜深搔首嘆飛蓬(야심소수탄비봉) 깊은 밤 머리 긁으며 떠도는 신세를 한탄하네 (번역 한상철)
蕭瑟(소슬) : 쏴쏴(바람부는 소리), 소슬하다. 적막하다.
砧杵(침저) : 다듬잇돌과 다듬잇방망이.
螢焰(형염) : 반딧불.
金門(금문) : 漢나라 때 未央宮의 궁문.
搔首(소수) : 머리를 긁다.
飛蓬(비봉) : 흩날리는 쑥대( 나그네 같이 떠도는 신세).
* 초가을을 멋지게 묘사한 서정시다.(역자 주)
* 이 시는 杜甫의 작품이 맞는지 확실치 않다고 한다. 그의 작품집에 이 시가 수록되어 있지 않은 까닭이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0.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