聞笛(문적)/조하(당)-명시 감상 838
聞笛(문적)
-피리 소리를 듣고
趙嘏(조하)/당
誰家吹笛畫樓中(수가취적화루중) 누가 그림 같은 누각에서 피리를 부는가
斷續聲隨斷續風(단속성수단속풍) 끊기다 이어지다 바람 따라 그 소리 들리다 끊어지네
響遏行雲橫碧落(향알행운횡벽락) 울림은 구름을 멈추게 하여 하늘을 가로지르고
清和冷月到簾櫳(청화냉월도렴롱) 맑고 찬 달빛은 창문 발에 되돌아 온듯하네
興來三弄有桓子(흥래삼롱유환자) 거문고 연주로 흥이 오르자 환자 이야기 떠오르고
賦就一篇懷馬融(부취일편회마융) 시 한편 짓고 나니 마융이 생각나네
曲罷不知人在否(곡파부지인재부) 곡조가 끝나 사람들은 그대로 있는지 모르지만
餘音嘹喨尚飄空(여음료량상표공) 맑은 소리 여운은 여전히 하늘을 떠다니는구나
響遏行雲(향알행운) : 소리가 하늘까지 울려, 흘러가고 있는 구름조차 멈추게 하다. 노래 소리가 맑고 아름답게 울려 퍼지다.
碧落(벽락) : 하늘, 천공.
簾櫳(렴롱) : 발을 친 창문. 발.
三弄(삼롱) : 거문고 연주법의 한 가지(거문고를 연주할 때에, 줄을 힘 있게 누르고 계속 올려 치는 기법). (여기서는) 피리 세 곡조.
桓子(환자) : 桓伊(진나라 때 피리의 대가).
馬融(마융) : 東漢의 문학가. 문사에 밝아 제자가 천여 명이나 되었다.
嘹喨(료량) : (소리가) 맑고 멂.
* 三弄有桓子 고사 : 桓伊(晉)는 淮南太守, 豫州刺史 등을 지냈으며, 前秦 苻堅이 군사를 이끌고 晉나라를 쳐들어오자 환이와 謝玄이 淝水에서 이들을 대파하였다. 그 공으로 永脩縣侯에 봉해졌음. 그는 피리와 아쟁 연주에 뛰어나, 江左第一 이라 하였음. 어느 날 왕휘지가 청계 옆에 배를 대자, 환이가 마침 그 언덕에서 피리를 불고 있었다. 왕휘지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단지 그 피리소리만 듣고 좋아서 사람을 보내어 그를 불러 피리소리 연주를 부탁 했다. 환이는 당시 이미 귀한 신분인데다, 이미 왕휘지의 명성을 듣고 있던 터라, 즉시 수레에서 내려 의자에 걸터앉아 피리 세곡을 불어 주고는, 아무런 말도 없이 수레를 타고 떠나 버렸다는 고사가 있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0.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