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八音詩呈諸公(팔음시정제공)/공평중(북송)-명시 감상 857

한상철 2020. 11. 26. 10:04

八音詩呈諸公(팔음시정제공)

-팔음시를 여러 어른에게 드림

 

     공평중(孔平仲/北宋)

金罍美酒斗十千(금뢰미주두십천) 황금 술잔에 맛좋은 술 가득한데

石榴花開窗戶前(석류화개창호전) 석류꽃은 창문 앞에 피어있네

絲棼萬事何足言(사분만사하족언) 얽히고 설킨 온갖 일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으랴만

竹溪六逸方醉眠(죽계육일방취면) 죽계의 여섯 명사들은 바야흐르 취하여 잠에 드네

匏瓜繫焉雖不久(포과계언수부구) 조롱박처럼 매달렸구나 비록 오래가지 못할지언정

土風堪美人皆賢(토풍감미인개현) 지방의 풍속 잘 감당하니 사람들 모두 현명하네

革易暌散心惘然(혁역규산심망연) 산만함을 고쳐서 바꾸니 마음이 망연해지는데

木在高山魚逐泉(목재고산어축천) 나무는 높은 산에 있고 물고기는 샘을 쫓네  (번역 한상철)

 

- 金罍: 황금으로 장식한 큰 술그릇(酒器). 술잔()의 범칭.

- 何足言: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리.

- 竹溪六逸: 竹溪는 산동(山東)성 태안(泰安) 동쪽 조래산(徂徠山) 아래에 있는 계곡. ()나라 개원(開元) 말 이백(李白)이 이곳으로 이주해 현지의 명사들과 어울렸다. 공소보(孔巢父한준(韓準배정(裴政장숙명(張叔明도면(陶沔) 등이 그들. 사람들은 이들을 竹溪六逸이라 했다. 이들은 竹溪에 모여 취생몽사(醉生夢死)하며 혼탁한 세상사를 잊었다고 한다.

- 匏?: 호리병박, 조롱박. 남자가 배우자 없이 홀로 지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土風: 지방의 풍속이나 관습, 기풍.

- 革易: 고쳐서 바꿈.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무하유지향에서 인용 수정.(2020. 11. 26)

 

* 원대 ( 元代 )  화가 조맹부 ( 趙孟頫 ) 의  < 죽계육일도 ( 竹溪六逸圖 )>  경심 ( 鏡心 ) ( 紙本 , 27×41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