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天師(송천사)/녕헌왕(명)-명시 감상 862
送天師(송천사)
-장천사(張天師)를 보내면서
寧獻王(영헌왕)/명
霜落芝城柳影疏(상락지성류영소) 서리가 내린 지성에 버들 그림자는 성긴데
殷勤送客出鄱湖(은근송객출파호) 정성스레 그대를 저 파양호로 보낸다네
黃金甲鎖雷霆印(황금갑쇄뇌정인) 도사의 황금 갑옷에 우뢰 무늬 도장을 새기고
紅錦韜纏日月符(홍금도전일월부) 붉은 비단 칼집에는 해와 달을 형상한 부적일세
天上曉行騎只鶴(천상효행기지학) 하늘 위에서는 새벽에 길을 갈 때 학을 타고 가지만
人間夜宿解雙鳧(인간야숙해쌍부) 인간 세상에서는 밤에 잘 적에 신발을 벗는다네
匆匆歸到神仙府(총총귀도신선부) 총총히 저 신선의 관부로 돌아가시니
爲問蟠桃熟也無(위문반도숙야무) 묻노니 그 곳의 반도(蟠桃)는 익었을까 어떨까
天師(천사) : 도교의 도인을 존경의 뜻으로 높여 부른 말(여기서는 張天師를 가리킴).
殷勤(은근) : 은근하다. 정성스럽다
鄱湖(파호) : 鄱陽湖(중국 5대 호수의 하나).
雙鳧(쌍부) : 한 쌍의 신발(옛날 도사들이 신는 나막신이 오리 형상이여서 그렇게 부른 것).
蟠桃(반도) : 신화 속에 나오는 신선들이 즐겨 먹는다는 복숭아.
無(무) : 의문 종결사에서 확인을 위하여 쓰는 말. ‘否, 嗎’와 같음.
* 이 시는 寧獻王 朱權이 南昌으로 봉지를 옮긴 뒤, 그 곳 江西 信州 龍虎山 張道陵(漢代 유명한 道敎 수령)의 후손 張天師를 두고 읊은 시이다.
* 寧獻王(녕헌왕, 1378~1448) : 朱權. 明 太祖(朱元璋)의 17번째 아들로 홍무 24년(1391) 寧王으로 봉해졌으며, 2년 뒤 大寧을 임지로 받았다가 永樂 원년(1403)에 다시 南昌으로 봉지를 옮겼다. 어려서부터 기지가 있다고 칭송을 받았고, 만년에 호를 구선, 涵虛子, 丹邱先生이라 하였다. 봉지를 바꾸어 줄 것을 청하였다가 견책을 받자, 학문에 뜻을 두고 문사들과 교유하며, 신선술에 심취하기도 하였다. 음률에도 뛰어났으며, 희곡에도 재능을 보였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0.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