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年古石(천년고석)/하병연(송)-명시 감상 921
千年古石(천년고석)
하병연(何炳然/宋)
怪底黃石公(괴저황석공) 황석공은 어찌나 괴팍한지
乃是赤松子(내시적송자) 적송자가 바로 그라네
蒲柳不自强(포류부자강) 허약한 체질로는 스스로 강건할 수 없으니
一見颡應泚(일견상응차) 언뜻 보기에도 이마에 땀이 나야하리
- 怪底: 놀라며 괴이쩍게 여기다(驚怪), 놀라며 의아해하다(驚疑). 과연, 어쩐지, 그러기에, 이상할 것 없다.
- 黃石公: 진(秦)나라 말기의 병법가(兵法家). 시황제(始皇帝)를 저격(狙撃)하였으나 실패하고 숨어 있던 장량(張良)에게 하비(下邳)의 다리(圯橋) 위에서 병서(兵書)를 전해준 인물. ☞ http://blog.daum.net/songchen/15714310참조.
- 乃是: 곧(바로) ∼이다.
- 赤松子: 염제(炎帝) 신농씨(神農) 때에 활약했다는 선인(仙人). 비를 주관하는 우사(雨師)로도 알려져 있다. 장량(張良)은 포의(布衣)로 입신하여 열후(列侯)의 지위에 올랐지만 "바라는 것은 인간의 일을 버리고 적송자를 따라 노니는 것"이라고 했다 한다.
- 蒲柳: 갯버들·물버들(水楊). 몸이 약한 체질. 낮은 지위. 동진(東晉) 때의 고열지(顧悅之)는 유명한 화가 고개지(顧愷之)의 아버지다. 그는 간문제(簡文帝)와 동갑이었는데, 일찍 백발이 되어 簡文帝가 그 까닭을 물었다. 顧悅之는 "갯버들의 자질은 가을이 오기도 전에 잎이 지는데, 소나무와 잣나무의 바탕은 서리를 겪어도 오히려 무성하옵니다"(蒲柳之姿 望秋而落 松柏之質 經霜彌茂)라 대답했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언어(言語)>에 나온다. 흔히 `망추선령`(望秋先零)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가을이 오기도 전에 시들다" "체질이 약하여 풍상을 견디지 못하다"라는 뜻이다. 顧悅之가 말한 望秋而落과 맥이 닿아 있다.
* 디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1. 1. 6)
* 명대 ( 明代 ) 심주 ( 沈周 ) 의 < 송백도 ( 松柏圖 )> (1472 年作 , 絹本 , 188×89cm)
* 참 잘 그린 그림이다.(한상철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