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한상철 2021. 1. 14. 20:14

고금(古今)의 예술은 어떻게 흘러왔는가?

 

2021. 1. 14(목) 15:00 경 인사동 고월헌(주 이명철)에 들러, 淸代 청록산수화 그림 1 점을 구하고, 이어 표구점 종로방(주 변광섭)에서, 1.8(금) 배접 의뢰한 글씨 1점과, 그림 1점을 찾아왔다. "사람이 사람을 못 만나니", 참 답답하다. 예술품을 감상하며, 先學의 정서를 곰곰히 되새겨 본다...

 

* 정공채(1934~2008) 시인 '산병'. 제7회(2005년) 설송문학상 대표시. 소산 씀. 한지에 배접 63.5x43cm

山病

산은 제 자리에 눕고 앉고 서 있는데

사람은 왜 이꼴인고

산은 히푸르게 빛을 다스리며

운무 거느리고 있는데

별빛 총총한 밤에도

나는 왜 이런 꼬락서니인고

너의 크나큰 산자 숲그늘 언저리

계류물소리를 튕기는 바위등에 기대어

나는 평일에도 좋은 산병을 앓고있나니

꿈이여

옛 꿈이여

부질없이 헛된 인생의 꿈이여

흐르는 물따라

잘도 흘러 갔도다

어디서 산도화

혼자 피고 이울고 하는

조용한 냄새, 자세

그 고운 빛깔에

내 얼굴 달아오름은 부끄러움 때문일 것이다

그저 산병이라 일러 두자

 

* 故 정공채 시인은 필자가 서교동 단독주택에 거주할 때, '서교우체국'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

 

* 선학균(宣學均) 작. 동해일출 1994년 새봄. 화선지에 배접 64X45.6cm

 

* 청록산수화 북경 근처 경산공원. 청대 景山 작. 노방 85x 32.8cm.  낡고 삭아 보수가 힘들지만, 보존을 위해 새로 배접해야 겠다. 화제; 花然山色裏 柳臥水聲中-꽃이 핀 산의 경치 속에, 버들은 엎드려 물소리 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