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織錦(직금)/김병연(조선)-명시 감상 956

한상철 2021. 1. 19. 12:12

織錦(직금)

-비단 짜기

      김병연/조선

煙梭出沒輕似鳧(연사출몰경사부) 북이 드나드는 모습은 물오리처럼 날렵하고

響入秦天野半烏(향입진천야반오) 들어온 울림은 진나라 밤하늘의 들까마귀여라

聲催月戶鳴機蟀(성최월호명기솔) 달 비친 창호에 소리를 재촉하니 귀뚜라미 베틀에서 울고

巧學風簷繹絡蛛(교학풍첨역락주) 베 짜는 재주는 처마에 그물 짜는 거미와도 같구나

但使織成紅錦貝(단사직성홍금패) 다만 이로써 홍금패를 짤 수 있다면

何須願得白裘狐(하수원득백구호) 어찌 꼭 백구호 얻기를 원하리오

曝晒於陽光鶴鶴(폭쇄어양광학학) 햇볕에 바래어 널면 학처럼 희니

吳門誰識絹如駒(오문수식견여구) 오나라를 지나던 안자도 흰 망아지인줄 속겠네 (번역 한상철)

 

* 紅錦貝; 붉은 색 비단.

* 白裘狐; 여우 겨드랑이에 난 흰 털. 중국의 희귀 보물.

* 絹如駒; ()나라를 지나가든 안자(顏子)가 흰 비단을 널어놓은 것을, “흰 망아지 같다고 하여 유래된 고사이다.

 

[출처] 金笠 詩選-36 織錦|작성자 삼국유사의 홈페이지. 네이버블로그 새옹지마 수정.(2006. 11. 22)

 

* 주부가 비단 짜는 모습. 사진 다음카페 월간사진 지오 님 제공(2010.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