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山紫水明(산자수명)/이중환(조선)-명시 감상 960
한상철
2021. 1. 20. 12:38
山紫水明(산자수명)
-산은 곱고 물은 맑음
이중환/조선
山有高峰能起伏(산유고봉능기복) 산은 높은 봉우리를 지니기에 기복을 이루고
又廻布鎭作名堂(우회포진작명당) 또 감돌아 포진하여 명당을 만들곤 하네
紫然雲月千年畵(자연운월천년화) 아름다운 구름과 달은 영원불변의 그림이요
奇妙風光萬物相(기묘풍광만물상) 기묘한 모양을 한 온갖 풍광은 만물상이로세
水飛絶壁銀河落(수비절벽은하락) 물이 절벽에서 나니 이는 은하수의 낙하요
雁去鄕天客信長(안거향천객신장) 기러기 고향하늘로 향하니 편지 사연 길어지네
明沙何處波聲振(명사하처파성진) 명사십리 어디에서 물결소리 들린다 하더냐
欲與閑鷗共樂場(욕여한구공락장) 한가로운 물새들과 더불어 어울려 지내고 싶네
* 山紫水明(산자수명)을 머리 韻(운)으로, 堂相長場(당상장장)을 아래 韻(운)으로 삼았다.
* 이중환(李重煥, 1690~1752); 조선 후기 실학자. 택리지(擇里志) 저술.
* 일본 江戸(강호, 에도)시대의 한학자이자 사상가인 頼山陽(뇌산양, 라이 산요, 1780~1832)이 京都(경도,교토)의 풍광을 노래한 시구에 함께 사용했다고 하며, 일본에서는 성어로 많이 인용된다.
* 출처 문화저널21 김유혁의 한시산책 山紫水明(산자수명). 김유혁/기사입력 2016/09/07 [21:48]
* 도담삼봉 춘경. 화선지에 수묵담채. 필자의 친구인 현포 정경옥 화백 작. 필자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