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행우음(晴行雨吟)-은둔의 묘
날이 개이면 나다니고, 비가 오면 시 읊는다..
단절된 사회, 음침한 산천!-입춘(2. 3)을 기점으로 '방역지침'이 완화되길 기대한다.(실내 20인, 실외 50인 정도로 모임)
2021. 1. 26(화) 08:30 창포원에 아침 운동을 하러 나갔다. 날이 흐리다. 얼음이 녹은 연못에는 청둥오리 몇 마리가 한가히 논다. 빗방울이 한 둘 떨어진다..
졸작 정격 단시조 한 수 올린다.
1-568. 현인(賢人)의 길
사바는 흙탕이나 죽림(竹林)엔 청풍 일어
잔 잡고 달에 물어 현인(賢人)이 취할 길을
산 속의 은일(隱逸)보다야 화광동진(和光同塵) 낫겠지
* 칠현산(七賢山 516m); 경기 안성. 한남정맥(漢南正脈)의 시발점이자, 수도권에서 가까운 산으로 좋은 삼림(森林)과 희귀 동식물은 생활에 찌든 도시민에게 더없는 활력소를 제공한다. 산죽이 많고 달빛을 감상하기 좋아, 죽림칠현의 기품을 지녔다. 느닷없이 이백의 명시 파주문월(把酒問月)이 떠오른다.
* 현인; 원뜻은 어진 사람이나, 탁주(濁酒)를 일컫기도 한다. 청주(淸酒-젓내기, 호랑이술, 용수 등으로 이칭)를 성인(聖人)이라 함에 대(對).
* 속세에서 벗어나는 길은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산중에 숨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속에 있다(채근담).
* 화광동진(和光同塵); 자기의 지덕(智德)과 재기(才氣)를 감추고, 세속을 따름(노자 도덕경).
* 《시산》 제51호 2006년 여름호 5수.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산영 제1-568(416면).
대나무에 앉은 외로운 동박새 한 마리. 사진 박경하 교수(전 중앙대학교 인문대힉장) 밴드 제공.
봉왕주(로얄제리 술) 건륭제 80세 궁중연 하사품 1790년(건륭 55년) 100개 한정 생산. 서황 권길조 선생에게서 구입.
저관
황제를 싱징하는 황룡 문양(금칠)이 중앙에 있다. 개봉방법을 몰라 아직 열지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