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早春(조춘)/설죽(조선)-명시 감상 985
한상철
2021. 2. 2. 17:12
早春(조춘)
-이른 봄
雪竹(설죽,여종)/조선 중기
春雨梨花白(춘우이화백) 봄비 내리니 배꽃은 하얗게 피고
東風柳色黃(동풍류색황) 봄바람 불자 버들개지 노랗게 피네
誰家吹玉笛(수가취옥적) 그 누가 옥피리를 부는가
搖揚落梅香(요양낙매향) 흩날리며 떨어지는 매화 향기여 (번역 한상철)
* 吹玉笛...落梅香 ; 피리 곡조에 낙매곡(落梅曲)이 있다. 진(晉)나라 때 환이(桓伊)가 적(笛)을 잘 불어 〈낙매화곡(落梅花曲)〉을 지었다 한다. 이백(李白)이 '황학루 위에서 피리부는 소리를 듣는 시'에 “황학루 위에서 옥적을 부니, 오월 강성(江城)에 매화가 떨어지는구나.[黃鶴樓上吹玉笛 江城五月落梅花]” 하였다.
* 雪竹(설죽) ; 권씨 가문의 총명함은 그 여종까지 미쳤는데, 바로 시인 설죽이다. 충재 선생의 손자 권래의 여종인 설죽(雪竹)은 어깨너머로 한자를 깨쳤다. 당시 양반들은 딸에게도 글을 못 배우게 했는데 설죽(雪竹)이 얼마나 똑똑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는 주인과 함께 명산대천을 유랑하며 양반 사대부들과 시를 교류했다고 알려져 있다.
* 디음카페 고사성어 서당 선비 님 인용 수정함.(2013.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