少年行(소년행)/허초희(조선)-명시 감상 1,012
少年行(소년행)
-젊은이의 노래
난설헌 허초희/조선
少年重然諾(소년중연락) 젊은이는 신의를 소중이 여겨
結交遊俠人(결교유협인) 의협스런 사내들과 사귀어 노네
腰間玉轆轤(요간옥록로) 구슬 노리개를 허리에 차고
錦袍雙麒麟(금포쌍기린) 비단 도포에는 쌍기린을 수놓았네
朝辭明光宮(조사명광궁) 조회를 마치자 명광궁(1)에서 나와
馳馬長樂坂(치마장락판) 장락궁(2) 언덕길로 말을 달리네
沽得渭城酒(고득위성주) 위성의 좋은 술 사 가지고
花間日場晩(화간일장만) 꽃 속에서 노닐다 해가 저무네
金鞭宿倡家(금편숙창가) 황금 채찍으로 기생집에서 자며
行樂爭留連(행락쟁류련) 놀기에 정신 팔려 나날이 지새네
誰憐楊子雲(수련양자운) 그 누가 양웅(3)을 가련타 하랴
閉門草太玄(폐문초태현) 문 닫고 들어앉아<태현경>이나 짓고 있으니
(1) 明光宮: 한나라 무제가 태초 4년(B.C.101년)에 지은 대궐 이름이다.
(2) 장락궁: 한나라 高祖가 장락궁과 未央宮을 지었다. 長樂未央은 즐거움이 끝없다.는 뜻이다. 혜제 이후로는 장락궁에다 태후를 모시고, 궁녀들을 머물게 하였다. 이 시에서는 화려한 기생집을 뜻한다.
(3) 양웅: 한나라 학자 楊雄의 자가 子雲인데, 천지 만물의 기원을 논한 태현경 10권과 양자법언을 지었다. 楊자는 揚자로 더 많이 쓴다.
* 시와 자료는 다음카페 정다운 우리세상에서 만산 님에서 인용 수정함.(2010. 4. 19)
* 감상; 도용 논란이 있는 시로, 중국 귀족층 자제의 고사를 많이 인용했다. 현실적으로 당시 조선사회의 이미지와도 맞지 않을 뿐더러, 토속적이고 수더분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게 유감이다. 사물과 어휘 내지 수사법 등으로 봐, 중국 古詩에서 차운했든지, 아니면, 조선 남성이 지은 것으로 추측한다. 다음카페 이보세상에서도 이보 "Re: 허난설헌은 표절작가인가"로 문제 제기를 했다.(2021.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