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竹長寺(죽장사)/정이오(려말 선초)-명시 감상 1,071
한상철
2021. 3. 17. 18:45
竹長寺(죽장사)
정이오(鄭以吾)/려말 선초
衙罷乘閑出郭西 (아파승한출곽서) 관아가 파해 한가한 틈 타 성곽 서쪽을 나서 보니
僧殘寺古路高低 (승잔사고로고저) 중은 드물고 절은 낡아 길은 높고 낮네(울퉁불퉁하네)
祭星壇畔春風早 (제성단반춘풍조) 별자리 제 지내는 단 두둑에는 봄바람이 이른데
紅杏半開山鳥啼 (홍행반개산조제) 붉은 살구꽃 반쯤 피어 있고 산새는 울어대네 (번역 한상철)
殘: 잔인할 잔, 남을 잔, 없앨 잔.
畔: 밭두둑 반.
竹長寺(죽장사): 신라 때 창건 된 경북 선산에 있던 절. 현재 이름은 법련사.
衙罷(아파): 관아의 업무가 끝나다.
乘閑(승한): 한가한 틈을 타다.
僧殘(승잔): 스님이 없음.
祭星壇(제성단): 고려 때 별자리에 제사를 지내든 제단.
* 정이오(鄭以吾,1347~1434); 본관은 진주(晋州). 자는 수가(粹可), 호는 교은(郊隱)·우곡(愚谷). 아버지는 성사 정신중(鄭臣重)이다. 조선 전기 동지춘추관사, 예문관대제학, 지공거 등을 역임한 문신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