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月夜與客飮酒杏花下(월하여객음주행화하)/소식(송)-명시 감상 1,082
한상철
2021. 3. 22. 18:00
月夜與客飮酒杏花下(월하여객음주행화하)
-달밤 살구꽃 아래에서 손님과 더불어 술을 마시며
蘇軾(소식)/송
杏花飛簾散餘春(행화비렴산여춘) 살구 꽃이 주렴에 날리니 남은 봄마저 흩어지고
明月入戶尋幽人(명월입호심유인) 밝은 달빛 창문에 들어와 그윽한 사람을 찾아주네
褰衣步月踏花影(건의보월답화영) 옷을 걷고서 달빛 아래 거닐며 꽃 그림자를 밟으니
炯如流水涵靑蘋(형여류수함청빈) 빛나는 것처럼 흐르는 강물이 푸른 마름을 적시네
花間置酒淸香發(화간치주청향발) 꽃 사이에서 술자리 베푸니 맑은 향기를 풍기는데
爭挽長條落香雪(쟁만장조락향설) 긴 가지는 다투어 당기니 향기로운 눈인양 떨어지네
山城薄酒不堪飮(산성박주불감음) 산성의 맛 없는 술 마시는 것을 참아내지 못하지만
勸君且吸杯中月(권군저흡배중월) 그대에게 권하노니 우선 잔 가운데 달이나 마시소
洞簫聲斷月明中(동소성단월명중) 그윽한 퉁소 소리가 끊어지고 달빛 밝은 가운데
惟憂月落酒盃空(유우월락주배공) 오직 근심이란 달마저 지고 술잔의 술이 빈 것이라오
明朝卷地春風惡(명조권지춘풍악) 내일 아침에 땅을 말아올리는 봄바람이 사납게 불면
但見綠葉棲殘紅(단견록엽서잔홍) 단지 푸른 잎에 깃드는 붉은 빛 남은 것만 보게 되리라
*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함.(2021.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