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傷春(상춘)/신종호(조선)-명시 감상 1,145

한상철 2021. 4. 11. 05:41

傷春(상춘)

-상심의 봄날 

 

          신종호(申從濩)/조선

茶甌飮罷睡初醒(차구음파수초성) 찻잔을 다 비우자 잠기는 사라지고

隔屋聞吹紫玉笙(격옥문취자옥생) 건넛집에서 옥피리 부는 소리 들려오네

燕子不來鶯又去(연자부래앵우거) 제비는 오지 않고 꾀꼬리 또한 떠나가니

滿庭紅雨落無聲(만정홍우락무성) 뜰에 가득한 붉은 꽃비가 소리 없이 지누나  (번역 한상철)

 

茶甌(차구) : 차 사발.

飮罷(음파) : 다 마시다. 마시기를 마치다.

醒(성) : 술이 깨다. 잠이 깨다.

紫玉笙(자옥생) : 자줏빛 옥으로 만든 피리. 좋은 피리를 뜻함.

燕子(연자) : 제비.

紅雨(홍우) : 붉은 꽃잎이 비처럼 떨어지는 것을 형용한 표현.

* 신종호(申從濩, 1456~1497);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차소(次韶), 호는 삼괴당(三魁堂). 도승지 신장(申檣)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영의정 신숙주(申叔舟)이고, 아버지는 봉례랑(奉禮郎) 신주(申澍)이다. 어머니는 영의정 한명회(韓明澮)의 딸이다. 1474년(성종 5) 약관으로 성균진사시에 장원을 하고, 1480년 식년문과에 다시 장원을 하였다. 그 해 감찰에 임명되고 사가독서(賜暇讀書)하였다. 이듬해 천추사(千秋使) 홍귀달(洪貴達)의 서장관(書狀官)이 되어 명나라에 갔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함.(2021.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