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途中(도중)/최송설당(선말)-명시 감상 1,170

한상철 2021. 4. 19. 07:08

途中(도중) 

-길을 가다가

 

     崔松雪堂(최송설당)/선말

數里逢人輒問程(수리봉인첩문정) 몇 리를 가다가 사람 만나 길을 물어보는데

靑煙生處午鷄鳴(청연생처오계명) 푸른 연기 나는 곳에서 낮닭이 울고 있네

殘村雨過長栍倒(잔촌우과장생도) 황폐한 마을에 비 지나가자 장승도 넘어지고

古墓風磨短碣橫(고묘풍마단갈횡) 옛 무덤은 비바람에 닳아 짧은 비석이 기울어졌네

 

* 최송설당(崔松雪堂, 1855~1939); 본관은 화순(和順). 본명은 미상이며, 송설당(松雪堂)은 호이다. 경상북도 김천 출생. 아버지는 최창환(崔昌煥)이며, 어머니는 경주정씨(慶州鄭氏)이다. 외가쪽이 홍경래(洪景來)의 난에 연루되어 증조부와 조부가 억울하게 죽은 것을 알고, 어려서부터 가문의 명예회복을 위하여 누명을 벗게 할 것을 맹세하였다. 1886년(고종 23) 아버지가 죽고, 이어 남편과도 사별하자, 39세 때 불교에 귀의하여 정진하였다. 그뒤 서울에 올라와 권문세가의 부인들과 교제하던 중 입궐하게 되어 영친왕의 보모가 되었으며, 귀비(貴妃)에 봉하여지고, 고종으로부터 송설당이라는 호를 하사받았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함(2020.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