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觀瀾寺樓(관란사루)/김부식(고려)-명시 감상 1,198
한상철
2021. 5. 1. 09:06
觀瀾寺樓(관란사루)
-관란사 누각
김부식(金富軾)/고려
六月人間暑氣融(육월인간서기융) 육월이라 사람들 사이 더운 기운이 융성해도
江樓終日足淸風(강루종일주청풍) 강의 누각에는 종일토록 맑은 바람 풍족하네
山容水色無今古(산용수색무금고) 산의 모양과 강물 빛은 예나 지금이 다름 없는데
俗態人情有異同(속태인정유리동) 사람의 정과 속인의 태도는 서로 같지 않다네
舴艋獨行明鏡裏(책맹독행명경리) 거룻배는 홀로 다니다 거울 속에 있고
鷺鷥雙去畫圖中(로사쌍거화도중) 짝을 지어 가는 해오라기는 그림 가운데 있네
堪嗟世事如銜勒(감차세사여함륵) 세상 일 탄식하며 참으니 입에 재갈이 물린 듯 한데
不放衰遲一禿翁(부방쇠지일독옹) 쇠하고 굼뜬 대머리 늙은이를 잠시도 놓아주지 않네 (번역 한상철)
俗態[속태] : 고상하지 못하고 아담스럽지 못한 모양.
人情[인정] :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온갖 욕망, 남을 동정하는 마음씨, 세상 사람의 다사로운 마음, 옛날 벼슬아치들에게 주던 선물.
舴艋[책맹] : 거룻배의 한가지.
銜勒[함륵] : 말의 입에 물리는 쇠로 만든 물건, 재갈.
東文選卷之十二(동문선12권) 七言律詩(7언률시)
*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함(2021.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