映月樓(영월루)/최경창(조선)-명시 감상 1,228
映月樓(영월루)
-영월루에서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조선
璧月娟娟照翠樓(벽월연연조취루) 맑고 아름다운 둥근 옥 달이 푸른 누각에 비추니
桂香凝露曙河流(계향응로서하류) 월계수 향기 이슬에 엉기며 흐르는 강에 동이 트네
無端夢雨歸何處(무단몽우귀하처) 끝도 없이 꿈 속에 비 내리니 어느 곳으로 돌아가나
惆悵仙郞不復遊(추창선랑불부유) 슬퍼 한탄하는 신선 낭군은 다시 떠돌지 않네
又
仙桂花陰滿玉樓(선계화음만옥루) 날 듯한 계수나무 꽃 그림자 옥 누각에 가득하고
水晶簾冷露華流(수정렴랭로화류) 수정 같이 맑은 주렴에 흐르는 이슬은 화려하네
銀橋一斷無消息(은교일단무소식) 은하수 다리 한 번 끊기니 소식이 없어
只是當年夢裡遊(지시당년몽리유) 다만 이 해에는 꿈 속에서나마 즐기리
* 銀橋(은교): 羅公遠(나공원)이라는 신선이 唐 玄宗(당 현종)을 月宮(월궁)에 데려가기 위해 지팡이를 던져서 만들었다는 다리 이름으로, 은하수를 가리킨다.
又
日日春風吹綺樓(일일춘풍취기루) 날마다 봄 바람은 아름다운 누각에 불어오고
樓前楊柳曉鸎流(누전양류효앵류) 누각 앞의 수양 버드나무에 새벽 꾀꼬리 떠도네
如今又是經過處(여금우사경과처) 지금에 다시 이르러 예전 머물던 곳을 지나고
獨坐旗亭戀舊遊(독좌기정연구유) 술집에 홀로 앉아 옛날에 즐기던 일 그리워하네
* 旗亭(기정): 기를 세워 표시를 한데서 이르는 말로, 술집이나 요리집 따위.
又
玉檻秋來露氣淸(옥함추래로기청) 옥 난간에 가을이 돌아 오니 이슬 기운은 차갑고
水晶簾冷桂花明(수정렴랭계화명) 수정 같이 맑은 주렴에 계수나무 꽃이 밝구나
鸞驂不至銀橋斷(난참부지은교단) 난새와 곁마가 이르지 못하고 은하수 다리는 끊어져
惆悵仙郞白髮生(추창선랑백발생) 신선 낭군의 머리털이 하얗게 세니 슬프구나 (번역 한상철)
* 시의가 더러 겹치기도 하지만, 수사법이 화려하다.(역자 주)
* 孤竹遺稿(고죽유고) 七言絶句(칠언절구) 1683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0 최경창(1539-1583).
*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함.(2021.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