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卽事(즉사)/왕련(명)-명시 감상 1,268
한상철
2021. 6. 12. 06:57
卽事(즉사)
-즉시 지음
왕련(王璉/明)
韓彭不見幾(한팽부현기) 한신과 팽월은 몇 번이나 나타나지 않았던가
范張歸計早(범장귀계조) 범려와 장량은 일찌감치 낙향을 꾀했었네
問我基生涯(문아기생애) 나에게 삶의 토대를 묻는다면
耕讀村居好(경독촌거호) 밭 갈고 책 읽으며 시골서 사는 것이 좋으리
- 韓彭: 한(漢)나라 개국공신 회음후(淮陰侯) 한신(韓信)과 건성후(建成侯) 팽월(彭越). 둘 다 한나라 건국 이후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했다.
- 不見: 초한대전(楚漢大戰)에서 유방(劉邦)은 천하통일의 의지를 가다듬고 한신과 팽월에게 항우를 협공할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不見) 유방은 초나라의 반격을 받아 참패하고 만다. 한신과 팽월이 오지 않은데 대해 장량(張良)은 "초왕이 없어지면 자신들의 지위가 흔들릴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라며 두 사람을 회유할 것을 건의한다. 장량의 설명을 들은 유방은 지속적으로 두 사람을 회유하여 참전케 함으로써 마침내 해하(垓下)에서 항우를 격파하고 천하통일을 달성한다.
- 范張: 춘추시대 월(越)나라 대신 범려(范蠡)와 한(漢)나라 개국공신 장량(張良)의 병칭(竝稱). 두 사람은 누구보다도 큰 공을 세웠지만 대업을 완수한 뒤 일치감치 조정을 떠남으로써 일신의 안전을 도모하였다.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1. 6. 11)
* 원대 ( 元代 ) 고극공 ( 高克恭 ) 의 < 경독도 ( 耕讀圖 )> ( 紙本 , 193×49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