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史得韓非(영사득한비)/유포(수말 당초)-명시 감상 1,274
詠史得韓非(영사득한비)
-역사을 읊으며 한비자를 얻다
유포(庾抱/ 隋末 唐初)
說難徒有美(세난도유미) <세난>에는 헛된 아름다움이 있고
孤憤竟無申(고분경무신) <고분>에는 끝내 울분을 씻음이 없네
定是名傷命(정시명상명) 필시 명성이 천자의 조명을 거슬렸으리만
非關犯逆鱗(비관범역린)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은 아니었다네
- 說難: `유세(遊說)의 어려움`에 대해 논한 ≪한비자(韓非子)≫의 편명(篇名).
- 孤憤: `세상에 용납되지 않음을 홀로 분개한다`는 내용의 ≪한비자(韓非子)≫의 篇名. 훗날 진시황(秦始皇)이 되는 영정(嬴政)이 韓非의 저술인 <孤憤>과 <오두(五蠹)>를 읽고 "이 사람을 한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嗟乎 寡人得見此人與之游 死不恨矣)며 감탄했다는 얘기는 유명한 일화로 전해온다. 실제로 嬴政은 한(韓)나라 공자인 韓非를 얻기 위해 韓나라를 공격했고, 한왕(韓王)은 韓非를 진(秦)나라로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秦나라 승상(丞相) 이사(李斯)와 韓非는 순자(荀子)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사이였다. 嬴政이 韓非를 중용할 뜻을 보이자, 이를 시기한 李斯는 韓非를 모함해 감옥에 갇히게 한다. 그리고 끝내는 옥에 갇힌 韓非에게 독약을 보내 자살을 강요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
- 定是: 반드시, 필시. 이 때 是는 추측의 뜻을 나타내는 어조사.
- 傷命: 천자의 조명(詔命)을 해치다(손상시키다). 정신을 소모하다.
- 非關: ∼와 무관하다. ∼때문이 아니다.
- 逆鱗: 용(龍)의 턱밑에 거슬려난 비늘이 있는데 이를 건드리면 성을 내어 사람을 죽인다는 전설에서 유래. 임금의 분노를 삼을 비유.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1. 6. 16)
* 근현대 중국화가 채선 ( 蔡銑 ) 의 < 옥당금장 전서절진시황여이세조서 ( 玉堂金掌 篆書節秦始皇與二世詔書 )> 성선 ( 成扇 ) ( 設色紙本 , 19×5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