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詠史得韓非(영사득한비)/유포(수말 당초)-명시 감상 1,274

한상철 2021. 6. 16. 13:58

詠史得韓非(영사득한비)

-역사을 읊으며 한비자를 얻다

 

     유포(庾抱/ 隋末 唐初)

說難徒有美(세난도유미) <세난>에는 헛된 아름다움이 있고 

孤憤竟無申(고분경무신) <고분>에는 끝내 울분을 씻음이 없네

定是名傷命(정시명상명) 필시 명성이 천자의 조명을 거슬렸으리만

非關犯逆鱗(비관범역린)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은 아니었다네

 

- 說難: `유세(遊說)의 어려움`에 대해 논한 한비자(韓非子)의 편명(篇名).  

- 孤憤: `세상에 용납되지 않음을 홀로 분개한다`는 내용의 한비자(韓非子) 篇名. 훗날 진시황(秦始皇)이 되는 영정(嬴政) 韓非의 저술인 <孤憤> <오두(五蠹)>를 읽고 "이 사람을 한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嗟乎 寡人得見此人與之游 死不恨矣)며 감탄했다는 얘기는 유명한 일화로 전해온다. 실제로 嬴政은 한()나라 공자인 韓非를 얻기 위해 나라를 공격했고, 한왕(韓王) 韓非를 진()나라로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나라 승상(丞相) 이사(李斯) 韓非는 순자(荀子) 문하에서 동문수학한 사이였다. 嬴政 韓非를 중용할 뜻을 보이자, 이를 시기한 李斯 韓非를 모함해 감옥에 갇히게 한다. 그리고 끝내는 옥에 갇힌 韓非에게 독약을 보내 자살을 강요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 

- 定是: 반드시, 필시. 이 때 는 추측의 뜻을 나타내는 어조사. 

- 傷命: 천자의 조명(詔命)을 해치다(손상시키다). 정신을 소모하다. 

- 非關: 와 무관하다. 때문이 아니다. 

- 逆鱗: ()의 턱밑에 거슬려난 비늘이 있는데 이를 건드리면 성을 내어 사람을 죽인다는 전설에서 유래. 임금의 분노를 삼을 비유.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1. 6. 16)

 

* 근현대 중국화가 채선 ( 蔡銑 ) 의  < 옥당금장 전서절진시황여이세조서 ( 玉堂金掌 篆書節秦始皇與二世詔書 )>  성선 ( 成扇 ) ( 設色紙本 , 19×5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