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사진

정중동(靜中動)의 운(韻)

한상철 2021. 6. 28. 08:01

의지로 몸을 이겨내지 못하면 죽는다.(반산 눌언)

 

2021. 6. 27(일) 오후는 무척 덥다. 15:30~ 방학동 정의공주 묘역 앞 100m 동쪽 이종구 낙지집(02-3492-0525)에서, 원통사 종무(宗務) 담당 보리송덕(菩提松德) 조성훈(趙聖勳 1958~) 불자의 제64회 생일 축하 식사 모임이 있다. 전 신도회장 김경세(사, 한국산악회 종신회원 1940~), 도감 신회원(1942~), 소인 등 총 4인이 모였다. 필자는 양이 적으므로, 주위에 양해를 구한 뒤 따로 주문치 않고, 나오는 기본 반찬으로 소주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다.(식대 신회원 선배 참조)

* 졸저 「산정무한」 조성훈 신도에게 생일기념으로 증정.

* 오늘의 불참 행사; 1. 한국문인산악회 제1,648차 산행-인왕산 둘레길.(10:00)

2. 운룡역사포럼 제18차 역사문화탐방-인천 자유공원(맥아더 동상) 외.(10:30 현지 동인천역 지상)

* 원통사(圓通寺) ;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1동 546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사찰이다. 보문사(普門寺) 또는 '보은사'라고도 하며, 관음신앙의 중심 사찰이다. 863년(경문왕 3) '도선'이 창건했을 때는 '원통사'라 했다. 위에 멋진 우이암(牛耳岩, 소귀암)이 있는데, '관음암(觀音岩)'으로 고쳐 불러야 한다. 졸저 「명승보」 제21번 '도봉산10경' 시조 중, 제7경 '우암연무' 주해 참조.(152~157면)

 

* 졸작 시조 한 수

27. 장송은 베어지고

-봉래산 비가(悲歌)

 

청령포 자규 회한(子規悔恨) 여울에 씻겨 가고

단심송(丹心松) 베인 사연 님이 어이 알리오만

무심한 페러글라이더만 오락가락 하노

 

* 봉래산(蓬萊山 799.8m); 강원 영월. 처음 등산할 때 한 그루 있든 소나무는 활공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베어졌다. 영월읍 북서쪽 청령포(단종 귀양지)가 있는 서강(西江)은 예전에 비해 운치가 많이 사라졌다. 

* 자규 회한(子規悔恨); 단종이 남긴 유일한 한시 한 수; 蜀魂啼 山月低 想思苦 倚樓頭(촉혼제 산월저 상사고 의루두) 爾啼苦 我心愁 無爾聲 無我愁(이제고 아심수 무이성 무아수) 奇語 人間別離客 愼莫登 春三月 子規啼 明月樓(기어 인간별리객 춘삼월 자규제 명월루); 소쩍새는 슬피 울고 달은  산마루에 걸렸으니, 님을 그리며 다락머리에 기대어 섰노라. 소쩍새여! 네가 피나게 울면, 이내 마음 슬퍼지며, 네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이내 슬픔이 없으련마는... 이 세상에서 그리운 님과 생이별한 나그네에게 부탁하노니! "춘삼월 밝은 밤에 소쩍새 울거든, 아예 누각에는 오르지 말렸다". 자기의 심정을 소쩍새를 대입해 비통하게 읊었다.(필자 주)

* 단심송(丹心松); 사육신의 한 사람인 매죽헌(梅竹軒) 성삼문(成三問)이 읊은 시조, 이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에 나오는, 장송은 몇 년 전에 베어 없어졌다(두 번째 등산 시 발견). 대신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들어서고, 기상대, 이등삼각점 등이 있어 마음 아프다...당시에 읊은 봉래산은 실산(實山)이라기보다는, 도가에서 이르는 '신선이 산다'는 상징적 의미의 산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 졸저 「산중문답」 산악시조 제1집 (44, 145~146면) 2001. 6. 10 (주)도서출판 삶과꿈 발행.

 

* 물위에서 잠시 현란한 춤사위. 우이천 백로. 박정근 전 교수 카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