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處士妻(처사처)/유극장(남송)-명시 감상 1,292

한상철 2021. 7. 1. 09:35

處士妻(처사처)-(十首其二) '接輿'(접여) 

-처사의 아내

 

      유극장(劉克莊/南宋)

王遣金駟聘(왕견금사빙) 왕이 황금과 수레를 보내 초빙하자

先生已許王(선생이허왕) 선생은 이미 왕에게 허락해 버렸네

徙家變名姓(사가변명성) 집을 옮기고 이름과 성을 바꾸니

非獨接輿狂(비독접여광) 비단 미치광이 접여 뿐이겠는가

 

接輿춘추시대 초()나라의 은사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거짓으로 미친 척 하며 다녀 초나라의 미치광이(楚狂)이라 불렸다. 초나라 왕이 사자를 보내 황금 일백 일()과 사두마차(두 대를 보내 초빙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말을 듣고 접여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런 뒤 저자()에서 돌아온 접여의 아내가 집밖에 난 수레바퀴 자국을 보고 남편을 나무랐다. "당신은 이미 를 이루었는데, 어찌하여 장차 늙어가면서 를 버리려 하십니까." 서한(西漢때 유향(劉向)이 편찬한 열녀전(列女傳)≫ <초접여처(楚接輿妻)>에 관련 고사가 전한다. 위에 나오는 시제(詩題)의 `處士妻`는 바로 接輿의 아내()를 말하는 것이다.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사두마차). 

非獨단지 뿐만이 아니다((非但).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1. 7. 1)

 

* 명대(明代) 구주(仇珠)의 <은사도(隱士圖)> 경심(鏡心) (絹本, 32×39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