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絶句(절구)/조인벽(여말 선초)-명시 감상 1,294

한상철 2021. 7. 4. 05:42

絶句(절구)

 

   조인벽/여말 선초

蝶翅勳名薄(접시훈명박) 공훈과 명예는 나비 날개 처럼 얇고(보잘 것 없고)

龍腦富貴輕(용뇌부귀경) 부귀는 용뇌처럼 가볍구나

萬事驚秋夢(만사경추몽) 세상만사 걱정하다 놀라서 깨어보니
東窓海月明(동창해월명) 동창 너머 바다 위로 달빛만 밝구나 (번역 한상철)

 

 

* 용뇌란 용뇌수에서 추출한 향료이다. 냄새를 내는 물질이니까 부귀가 냄새처럼 날아가 버린다는 뜻이다. 부귀영화를 위해 애쓸 것 없다. 세상만사를 걱정할 일도 없다. 근심 걱정 잊어버리고 편하게 살다 가세!

* 조인벽 (趙仁璧 ?∼1393); 고려말 조선초 무신. 본관은 한양(漢陽). 1356년(공민왕 5) 부친과 함께 동북면(東北面) 병마사 유인우(柳仁雨)를 도와 쌍성(雙城) 회복에 큰 공을 세워 호군(護軍)에 올랐으며, 1363년에는 김용(金鏞) 토벌에 공을 세워 2등공신에 올랐다. 1372년 만호(萬戶)로서 함주(咸州)와 북청(北靑) 등지에서 왜구를 물러쳐 봉익대부(奉翊大夫)에 올랐다. 그 뒤 밀직부사를 거쳐 판밀직으로 있으면서 화포(火砲)를 사용, 수군(水軍)을 훈련시켜 왜구를 격퇴하였다. 1388년 위화도회군(威化島回軍)에 가담하여 삼사좌사(三司左使)가 되고, 2등공신에 책록되었으며, 환조(桓祖;이성계의 부친)의 딸인 정화공주(貞和公主)와 혼인하여 조선개국 후 용원부원군(龍源府院君)에 봉해졌다. 시호는 양렬(襄烈).

[출처] 조인벽의 절구|작성자 림호. 인용 수정.(2008.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