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武陵春(무릉춘)이청조(북송)-명시 감상 1,320
한상철
2021. 7. 23. 11:10
武陵春(무릉춘)-詞
-무릉도원의 봄을 그리며
이청조(李淸照)/북송
風住塵香花已盡(풍주진향화이진) 바람 멎고 흙냄새 향기로운데 꽃은 이미 시들고
日晩倦梳頭(일만권소두) 날이 저물어도 머리 빗기 귀찮아요
物是人非事事休(물시인비사사휴) 경치는 그대로지만 사람 없어 일마다 끊어지고
欲語淚先流(욕어루선류) 말을 하려니 눈물 먼저 흘려 내려요
聞說雙溪春尙好(문설쌍계춘상호) 들어 말하자니 쌍계의 봄은 아직 좋다지요
也擬汎輕舟(야의범경주) 그래서 가벼운 배라도 띄워 볼까 해요
只恐雙溪舴艋舟(지공쌍계책맹주) 아마도 걱정되네요 쌍계의 조각배로는
載不動許多愁(재부동허다수) 이 많은 시름 실어도 실어내지 못할 것 같아요
* 이 시는 이청조 시인이 송나라 고종 소흥5년(1135년, 작자 53세), 난리로 고향인 절강성 금화시에서 떠나와 지은 시다. 나라는 망하고 집안도 쑥대밭이 되어 사랑하던 남편도 죽은 뒤이었다. 송나라는 그 많은 문화와 문물을 다 전쟁에 잃은 뒤 양자강 남쪽으로 수도를 옮겨왔고, 작자는 고향을 잃은 체 의지할 곳 없이 타향에 떠도는 슬픈 심정을 이 시에 표현한 것이다.
*다음카페 굴어당의 한시. 당시. 송시 인용(2011.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