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담/취명헌 외-일기
'사회적 거리두기'는 강제적인 신판 '부역'(賦役)이다. 2일간 사진을 찍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백신이, 지난(과거) 독감 예방주사와 무엇이 다른가?
1. 2021. 8. 12(목)
8.11(수) 수서원 손광춘 사장과 통화했다. "이번 주 안으로 책 발간비용을 모두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2021. 7. 20 자로 간행한, 격언집 「풍죽」과, 한국 하이쿠집 「일지춘」 발간비를 20여일 만에 계좌송금으로 완불했다. 지금까지 수서원에서 발행한 도서 총6권 발행대금은, 간행 후 늦어도 2일 안에 전액 청산해줬다. 그러나, 이번은 정보 교환의 미숙과, 필자의 판단 착오로 늦어졌다. 폭염도 이유 중의 하나이지만, "가격 문제에 대하여 서운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오늘 오전 신회원 선배가 호출해, 13;30~ 북인사 취명헌으로 차 마시러 가다. 8. 7(토, 입추) 필자가 골동 도자기를 선물했는데, 그 답례로 창동 이마트에서 구입한, 국민 포도주 칠레산 '도스 꼬파스' 2병을 선물한다. 한편, 약 6년 만에 만난, 고미술 애호가 '묘법(妙法)스님'과 동석해,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다. 매우 반갑다. 그는 머지않아 퇴촌에 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라 한다. 17;30~제기동 시장 지하상가 안동국시집(주 이태호)에서, 다른 먹을거리 없이 국수로만 저녁을 먹다.(차대, 식대 모두 신회원 선배 부담). 유리창에 쓰여진, 생전에 친하게 지냈든, 故 김보태(金普泰) 선생의 시 '국시 꼬랑지'가 반갑게 다가온다. 소나기가 30분 쏟아진다. 한참을 정류장에서 기다려, 141번 청색버스를 타고 귀가하다.
* 졸저 「산정무한」 묘법스님에게 증정.
2. 2021. 8. 13(금)
10:00~동네 병원 '한사랑의원'을 약 2개월 만에 들러, 피부병 연고제 '더모베이트' 처방전을 받다. 백신을 맞으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차다.
* 차 시조 한 수
1-256. 차 거품 묘운(妙韻)
청류에 불을 지펴 하늘을 끓여보세
청산이 우러나니 제비 혀로 비친 눈록(嫩綠)
찻잔에 뜨는 바위는 게눈처럼 반짝여
* 해안(蟹眼); 가루차를 마시기 가장 적당한 때는 거품이 게눈처럼 떠 보글보글할 그 순간이다. 게에서 제일 맛있는 부위는 등껍질 안에 붙은 누렇고 흰 황고백방(黃膏白肪)이다. 흔히 황고라 한다.
* 눈록; 새로 돋아난 찻잎의 연하게 띠는 푸른 빛.
* 《山書》 제20호 2009년. 산정(山情) 39수.
* 학명 제10번 ‘청산녹수를 마시며’, 제85번 ‘품다’, 제137번 ‘작설차의 암향’ 시조 참조.
* 『선가』 제19번 음차탄성, 제63번 득선-차선일미 시조 참조.
* 『산창』 제81번 ‘가루차의 포말’. 제82번 ‘청자 찻잔’, 제83번 ‘작설차의 암향’ 시조 참조.
* 졸저 『鶴鳴』 (학이 울다) 정격 단시조집(8) 제1-256(233면).
* 격불(擊拂)이 막 끝난 후, 마시기 최적상태인 가루차(말차) 거품 모습. 사진은 다음카페 저절로 가는 세상, 자림심적/사진속 얘기 (2017. 5. 29)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