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夏日卽事(하일즉사)/이규보(고려)-명시 감상 1,389
한상철
2021. 8. 20. 16:57
夏日卽事(하일즉사) 2수
-여름 날 느낀 대로
이규보/고려
1.
簾幕深深樹影廻(염막심심수영회) 나무 그늘에 둘러싸인 깊숙한 주렴에
幽人睡熟鼾成雷(유인수숙한성뢰) 그윽한 사람 코 고는 소리가 우레일러라
日斜庭院無人到(일사정원무인도) 해가 기운 정원에 찾는 사람은 없는데
唯有風扉自闔開(유유풍비자합개) 사립문만 바람따라 저절로 여닫히네
2.
輕衫小簟臥風欞(경삼소점와풍령) 얇은 적삼 작은 삿자리로 바람 난간에 누웠다가
夢斷啼鶯三兩聲(몽단제앵삼량성) 두 서너 꾀꼬리 소리에 꿈을 깨고 나니
密葉翳花春後在(밀엽예화춘후재) 빽빽한 잎에 가린 꽃은 봄 뒤에도 남아 있고
薄雲漏日雨中明(박운누일우중명) 엷은 구름에서 새는 햇빛은 빗속에도 밝구려
* 하일즉사(夏日卽事): 출전 《동국이상국전집》 권2. 각운: 欞[靑],聲,明 하평성 청(靑) 운과 경(庚) 운의 합운(合韻). '즉사'란 눈앞에 보이는 일을 즉흥적으로 시로 읊조린다는 뜻임. ⓒ 한국고전번역원 | 이진영 (역) | 1980.
* 참고로 본란 2021. 2. 10 제 1005번은 시제가 '하일(夏日)'로 되어있다.
* 다음카페 동양고전연구회 반농님 인용 수정.(2020.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