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春晴(춘청)/왕가(만당)-명시 감상 1,393

한상철 2021. 8. 21. 06:56

春晴(춘청)

-맑게 개인 봄

                                                          

     王駕(왕가)/만당

雨前初見花間蕊(우전초견화간예) 비 오기 전 처음 핀 꽃술이 탐스럽더니
雨後全無葉底花(우후전무엽저화) 비 갠 뒤 잎새 사이엔 꽃 한 떨기 없네
蜂蝶紛紛過牆去(봉접분분과장거) 벌 나비 담장 너머로 줄줄이 날아가는데
卻疑春色在鄰家(각의춘색재린가) 아마도 봄이 옆집에 가 있다고 여기는 걸까 (鄰=隣)

 

【註釋】  

春晴(춘청-맑게 갠 봄날). 제목을 雨晴(우청-비 갬)이라 한 곳도 있음. 

蕊[꽃술 예]. 

底[밑 저]:裡[속 리].

葉底花 ; 잎새 사이로 달려 있던 꽃.

* 王駕(왕가, 851~?); 만당(晩唐) 시인으로 자는 대용(大用)이고 수소선생(守素先生)이라 자호하였다. 하동(河東)사람이고, 소종(昭宗) 대순(大順) 원년(890년) 진사에 급제하였다. 작품은 많지 않으나, 그의 작품 중에 풍년이 들어 제사를 지내는 농촌의 풍경을 읊은 「사일(社日)」이란 시가 사람들에게 많이 읽혔다. 

* 다음카페 고사성어 서당 선비님 인용 수정.(2011.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