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詠雪(영설)/이인로(고려)-명시 감상 1,399
한상철
2021. 8. 23. 07:14
詠雪(영설)
-눈을 읊다
李仁老(이인로 1152~1220)/고려
千林欲瞑已棲鴉(천림욕명이서아) 온 숲은 어두워지려 하고 벌써 갈가마귀 깃드는데
燦燦明珠倘照車(찬찬명주당조거) 찬란한 맑은 구슬이 수레에 비춰 갑자기 멈추었네
仙骨共驚如處子(선골공경여처자) 비범한 골상(신선)도 함께 허둥대니 처녀와 같고
春風無計管光花(춘풍무계관광화) 봄바람도 꾀하지 안않겄만 집에 빛나는 꽃이 피었네
聲迷細雨鳴窓紙(성미세우명창지) 소리도 갈피를 못잡아 가랑비는 창문 종이를 울리고
寒引羈愁到酒家(한인기수도주가) 추위가 이어지니 수심을 잡아당겨 술집에 이르게 하네
萬里都盧銀作界(만리도로은작계) 만리 천지를 온통 은세상으로 지어놓고
渾敎路口沒三叉(혼교로구몰삼차) 그릇됨(흐릿함)을 가르치는 길 어귀 세 갈래를 숨기네 (번역 한상철)
* 미련 제8구가 이 글의 핵심이다. 작가의 신분적 의도로 보아 단순한 마무리 보다는, 깊은 선적(禪的)인 의미(세계)를 담은 것으로 추측하는데, 풀이하기가 참 어렵다. 길을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것만 묘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쉽게 "뿌여니 동구 앞 세 갈래 길 덮였네"라고 해석한다.
*출처; 글 해석. 다음카페 朧月 紫霞 無二.(2021.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