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道峰尖岫(도봉첨수)/김시습(조선)-명시 감상 1,413

한상철 2021. 8. 28. 12:04

道峰尖岫(도봉첨수) 

-도봉의 뾰족한 봉우리

 

     김시습/조선

峰勢嵯峨如劒茫 (봉세차아여검망) 봉우리 기세는 울쑥불쑥해 칼처럼 아득하고

瘦藤老栢凌風霜 (수등로백릉풍상) 마른 등나무와  늙은 잣나무는 바람과 서리를 깔보네

幡幢杳靄列梵刹 (번당묘애렬범찰) 깃발 펄럭이고 아지랑이 자욱한 곳마다 절들이 벌려서서

雷電閃爍摩靑蒼 (뢰전섬삭마청창) 번개 불 번쩍이며 푸른 하늘에 우뚝 솟았네

湛湛霜楓惱客眼 (담담상풍뇌객안) 서리맞은 단풍은 즐기는 나그네의 눈을 괴롭히고

霏霏巖溜漱人腸 (비비암류수인장) 조용히 오는 비는 바위에 망울져 사람의 창자를 씻네

望中不盡眉宇塞 (망중부진미우색) 바라보자니 끝이 없어 얼굴이 막히는데(찡그리는데)

木落天高回雁行 (목락천고회안행) 나뭇잎 떨어지고 하늘은 높아 기러기는 돌아가네 (번역 한상철)

 

* 수사법이 난해하지만, 참 잘 지은 서경시다. 역시 조선의 천재답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해 수정함.(2021. 8. 28)

 

* 도봉산 정상부의 모습. 글과 사진 한시 속으로 산행사진 산이좋아님 '도봉첨수' 제공.(2013.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