勉千里侄秋試六言(면천리질추시륙언)/유극장(남송)-명시 감상 1,445
勉千里侄秋試六言(면천리질추시륙언)-(四首其四)
-천 리(먼길)을 달려 가을에 머무르며 육언시를 지어보다
유극장(劉克莊/南宋)
子心思猶盛壯(자심사유성장) 그대 심사는 도리어 왕성하지만
吾光陰已耋耄(오광음이질모) 나의 세월은 벌써 쇠잔하다네
不堪蝥弧先登(부감모호선등) 감히 무호기가 먼저 오를 수 없지만
尙可鼓旗傍噪(상가고기방조) 그래도 고기가 곁에서 떠들썩하네
- 盛壯: 힘이나 혈기가 왕성함.
- 耄耋: 나이가 들어 기력이 줄고 늙음. 80∼90세(耄耋之年). 고대에 인생 80세를 耄, 90세를 耋이라 칭했으며 장수(長壽)를 가탁했다. 동양화에서 고양이와 나비가 함께 등장하는 그림을 <耄耋圖>라 한다. 의미를 따져 이름을 붙인다면 <猫蝶圖>라 해야겠지만, 猫蝶과 耄耋의 한어(漢語) 발음이 같은데(諧音), 가차(假借)해 耄耋圖라 부른 것이다. 長壽를 기원하는 마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 蝥弧: 춘추시대 제후인 정백(鄭伯)의 깃발(蝥弧旗). 창ㆍ방패와 함께 호시성(弧矢星)이 그려져 있었다. 鄭伯이 허(許)를 칠 때, 영고숙(潁考叔)이 이 깃발을 들고 적군의 성벽에 먼저 올라간 고사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은공(隱公) 11년>에 나온다.
- 尙可: 그런대로(괜찮다).
- 鼓旗: 별자리의 하나인 하고(河鼓)와 좌기(左旗)ㆍ우기(右旗)를 아울러 이르는 말. 고대에 군중(軍中)에서 전투를 지휘하던 도구.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무하유지향에서 인용 수정(2021. 9. 8)
* 원대(元代) 왕연(王淵)의 <평안모질도(平安耄耋圖)> (設色紙本, 69×36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