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讀退之人不知古今馬牛而襟裾之句有感(독퇴지인부지고금마우이금거지구유감)/육유(남송)-명시 감상 1,450

한상철 2021. 9. 10. 06:18

讀退之人不知古今馬牛而襟裾之句有感(독퇴지인부지고금마우이금거지구유감)

 

      육유(陸游/南宋)

書生獨占世間癡(서생독점세간치) 서생은 세상의 어리석음 홀로 차지하고서

過計私憂無已時(과계사우무이시) 지나친 계책과 제멋대로 하는 걱정 끝이 없구나

知盡古今成底事(지진고금성저사) 고금의 도리를 다 안다면 무슨 일이든 이루는데

空將血淚向人垂(공장혈루향인수) 부질없이 사람들 앞에서 피눈물을 흘리네 

 

- 人不知古今 馬牛而襟裾: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퇴지(退之) 한유(韓愈)의 작품 중에 <부독서성남(符讀書城南)>이라는 시()가 있다.  가운데 '人不通古今 馬牛而襟裾'라는 구절이 나온다. 

"사람이 고금의 도리에 통하지 않으면, 마소(馬牛)에게 (사람의) 옷을 입힌 것과 같다"는 뜻이다. 

- 過計: 실계(失計), 실책(失策). 과다한 고려(考慮). 

- 私憂: 제멋대로 걱정하다. 

- 無已: 다함이 없다. 끝이 없다. 부득이하다. 하여 마지않다. 

- 底事: 어떤 일, 무슨 일.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1. 9. 10)

 

* 작가미상의 청대(淸代) 작품 <서생고교산수풍경도(書生故橋山水風景圖)> (墨彩紙本, 94×43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