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宮詞(궁사)/허초희(조선)-명시 감상 1,473
한상철
2021. 9. 22. 16:38
宮詞(궁사) 20-13
-궁녀의 노래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조선
氷簟寒多夢不成(빙점한다몽불성) 깨끗한 대자리는 한기가 많아 꿈을 이루지 못하고
手揮羅扇撲流螢(수휘라선박류형) 비단 부채 손 휘둘러 떠도는 반딧불을 때리네
長門永夜空明月(장문영야공명월) 장문궁에 밤이 길어 밝은 달빛은 쓸쓸한데
風送西宮笑語聲(송풍서궁소어성) 서궁에서 웃으며 말하는 소리 바람이 보내오네
* 長門[장문] : 長門宮[장문궁], 한나라 때 황후가 머물던 궁전, 사랑을 잃은 왕후의 궁전이라는 뜻. 한나라 효무황제의 진황후가 당시 은총을 입다가 질투를 받아, 따로 장문궁에 있게 되었다. 시름과 번민 속에 슬피 지내다가, 촉군 성도의 사마상여가 천하에서 가장 글을 잘 짓는다는 말을 듣고서, 황금 백 근을 바치고 사마상여가 이 글을 지어 임금을 깨우치자, 진황후가 다시 은총을 입었다.
*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絶句[칠언절구]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간행. 許楚姬[허초희 : 1563-1589]
*다음블로그 돌지둥에서 인용 수정(2021.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