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橦兄弟得解寄王教授察推(주동형제득해기왕교수찰추)/유반(북송)-명시 감상 1,516
周橦兄弟得解寄王教授察推(주동형제득해기왕교수찰추)
-주동 형제가 풀이하여 왕 교수가 살펴 추천해 줄 것을 의뢰하다(부치다)
유반(劉攽/北宋)
今秋鄉里薦賢書(금추향리천현서) 올 가을 고을의 인재 명단을 올리는데
年少周郞智有餘(년소주랑지유여) 나이 어린 주유가 지혜가 넘친다지
全得鳳毛增意氣(전득봉모증의기) 풍채와 글재주를 다 갖췄고 의기를 더했으며
正聯鴻翼上空虛(정련홍익상공허) 홍곡과 나란히 하늘을 나는 재능을 지녔네
汝南月旦評無愧(녀남월단평무괴) 여남의 월단평에 부끄러움이 없으니
諸老先生謝不如(제로선생사불여) 여러 원로 선생들이 양보함만 같지 않네
衰白慚居丈人行(쇠백참거장인항) 쇠약하고 머리 세어 어른들에게 부끄러운데
長風猶欲助吹噓(장풍유욕조취허) 씩씩한 기상은 외려 인재 천거를 거들려하네
- 賢書: 향시(鄕試)에 합격한 사람의 이름을 적은 명단. 지혜롭고 능력 있는 인물(人才)들을 가려 뽑아 그 이름을 적은 명부(名簿)나 명록(名錄).
- 周郞: 동한(東漢) 말 동오(東吳)의 명장 주유(周瑜).
- 鳳毛: 뛰어난 풍채(風采)나 남다른 글재주를 비유. 자식의 자질이 부조(父祖)에 못지 않음.
- 鴻翼: 홍곡(鴻鵠)의 날개(羽翼). 뛰어난 재능(俊逸之才)을 비유.
- 汝南月旦評: 汝南은 오늘날 하남(河南)성 상채(上蔡)현 서남쪽에 있는 지명. 동한 말 이곳에 살던 허소(許劭)는 종형(從兄)인 허정(許靖)과 함께 식견이 높고 명망이 있었다.두 사람은 이 지방 출신의 인물에 대하여 자세히 살피면서 그의 사람됨을 비평하기 좋아했다. 두 사람은 매월 초하룻날에 만나 인물들을 비평하여 불초(不肖)ㆍ총명(聰明)ㆍ문약(文弱)ㆍ용무(勇武) 등으로 품제(品題)했다. 이것이 汝南 지방의 명물이자 풍속이 되어 월단평(月旦評) 또는 월조평(月朝評)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여남평(汝南評)이라고도 한다. 조조(曹操)가 이 소문을 듣고 汝南으로 가서 許劭에게 "나는 어떠한 인물인가. 한번 비평해 주게" 했다. 許劭는 그의 인물됨이 천박하다고 생각하여 즉답을 회피했다. 이에 조조가 칼을 빼들고 위협을 하자, 마지못해 짤막한 평가를 내놓았다. "귀하는 천하가 잘 다스려지는 세상에서는 능력 있는 신하(能臣)가 될 것이요,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간지(奸智)를 발휘하는 영웅이 될 것이오"(子治世之能臣 亂世之奸雄). 曹操는 이 말을 듣고 흐뭇해하며 돌아갔다고 한다. ≪후한서(後漢書)≫ <허소전(許劭傳)>에 전한다.
- 無愧: 죄를 저지르고도 남에 대하여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 작용. 두려움 없이 행하는 악한 짓, 또는 그러한 짓을 하는 사람.
- 衰白: 몸이 쇠약해지고 머리가 하얗게 셈.
- 慚: 하늘에 대한 부끄러움. 반면 愧는 사람에 대한 부끄러움.
- 丈人行: `장인(丈人)의 항렬(行列)`이라는 뜻으로 손윗사람이나 연장자에 대한 존칭(尊長).
* 북송(北宋) 시인 당경(唐庚)은 그의 시(詩) <二月見梅(이월견매)>에서 "이제 벌써 어른이 되었는데/ 젊은이와 봄바람 다투지 말지어다"(只今已是丈人行 勿與年少爭春風)라 읊은 바 있다.
☞ https://blog.daum.net/songchen/15716509 참조.
- 長風: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씩씩하고 기운찬 모양을 비유.
- 吹噓: `입김으로 훅 불어 물건을 날린다`는 뜻으로 남의 잘한 일을 추켜세워 추천함(薦擧). 인재를 천거함.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 해수 경해에서 인용 수정.(2021. 10. 8)
* 근현대 중국화가 임솔영 ( 任率英 ) 의 < 고사삽도수고 ( 故事揷圖手稿 )> 경심 ( 鏡心 ) ( 紙本 , 26×35cm×2; 35×26cm×3). ` 주유를 세 번 화나게 하다 `, 또는 ` 주유가 세 번 화를 내다 ` 라는 이른바 ` 삼기주유 `( 三氣周瑜 ) 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 周瑜 는 제갈량 ( 諸葛亮 ) 에게 세 번 봉변을 당한 후 분통을 터뜨리다가 결국 그 길로 죽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