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蘭(란)/정윤서(조선)-명시 감상 1,527
한상철
2021. 10. 13. 10:26
蘭(란)
鄭允瑞(정윤서)/조선
竝石疏花瘦(병석소화수) 돌과 나란히 여윈 꽃은 성글고
臨風細葉長(림풍세엽장) 바람에 날리는 건 가늘고 긴 잎이네
靈均淸夢遠(영균청몽원) 옛 시인의 맑은 꿈은 아득하지만
遺風滿沅湘(유풍만원상) 남긴 풍류는 강물에 가득하다네 (번역 한상철)
* 題意(제의)
난초를 보니 屈原의 맑은 꿈은 아득하지만, 남겨진 풍류는 沅湘에 가득한 느낌을 읊은 詩(시).
註解(주해)
* 靈均(영균) : 屈原(굴원)의 字. 楚(초)나라 왕족 출신인 屈原은 뛰어난 재능으로 20대에 임금의 총애를 받았으나, 모함을 받아 추방을 당하였다. 그 후 楚나라가 晉(진)나라에 패하자 49세 때 다시 쫓겨나, 湘江 기슭을 오르내리며 정치적 향수와 좌절 속에 유랑 10년의 세월을 보내다가, 돌을 품고 汨羅水(멱라수)에 몸을 던져 62세의 생을 마감하였다. 중국 최고의 비극적 시인으로 평가하며, 작품으로는 離騷․天問․漁父詞(이소․천문․어부사) 등이 있음.
* 沅湘(원상) : 동정호로 흐르는 두 강 이름.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1.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