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山莊首夏(산장수하)/한재렴(조선)-명시 감상 1,543

한상철 2021. 10. 20. 06:20

山莊首夏(산장수하) 

-산장의 초여름

 

      韓在濂(한재렴,1775-1818)

長堤過雨淨無泥(장제과우정무니) 긴 둑에 비 지나가자 먼지 없이 깨끗하고

漠漠垂楊掃地齊(막막수양소지제) 아마득한 수양버들이 땅을 가지런히 쓰네

西樓飯罷藤床坐(서루반파등상좌) 서루에서 밥 다 먹고는 등상에 앉으니

恰待黃鸝午後啼(흡대황리오후제) 흡사 꾀꼬리의 오후 울음 기다리는 듯 해  (번역 한상철)

 

掃地齊(소지제) : 땅을 가지런히 쓸다.

恰待(흡대) : 흡사 기다리는 듯 하다.

黃鸝(황리) : 꾀꼬리.

* 韓在濂(한재렴); 서민(庶民)으로 문사(文詞)가 뛰어나 벼슬에 올라 정조(正祖)의 총애를 받아 전라관찰사를 지냈으나, 순천(順天)에 유배(流配)되어 5년 동안 머물렀다. 이때 깊은 산골 산장에서 맞는 여름을 쓴 시가 아닌가 한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1.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