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爆竹(폭죽)/오횡묵(선말)-명시 감상 1,560

한상철 2021. 10. 31. 16:49

爆竹(폭죽)

-불꽃놀이

 

     오횡묵/선말

佛燈點點自高低(불등점점자고저) 어렴풋한 등은 점점이 저절로 높거니 낮거니

初夜城頭一望齊(초야성두일망제) 초처녁 성 머리에서 한 번 바라보니 가지런하네

火樹縱橫連屋立(화수종횡련옥립) 등불은 가로 세로 연이어 집에 섰고

明光射處月猶迷(명광사처월유미) 밝은 빛은 곳곳에 비춰 달이 외려 헤메다 

燈市瓓珊此日開(등시란산차일개) 등불 시가지(저자)는 옥과 산호인양 여기 해가 열리고

一城和氣逐人來(일성화기축인래) 온 성은 화기(따스한 기운)로 사람 옴을 쫓아(몰아)내네

紅疑花發如春住(홍의화발여춘주) 붉은 듯 꽃이 피어 봄이 머무는 것 같고

明若星堆不夜回(명약성퇴부야회) 밝기가 별 언덕(무리)이라 밤은 돌아오지 않네 

可使以風流火落(가사이풍류화락) 바람을 부려 보랴 흐르는 불 떨어지고

何傷於月點雲猜(하상어월점운시) 어찌 달을 흡집 내었기 점구름이 새암(의심 또는, 시기) 할까

霑思伊昔多奇賞(점사이석다기상) 저 옛날 생각에 젖어 기이함을 많이도 느끼고(감상하고)

遙望長安上北臺(요망장안상북대) 멀리 장안(서울)을 바라보며 북대에 오르다  (번역 한상철)

 

 

* 원래 시제가 없다. 역자가 임의로 달았다. 불꽃놀이를 중국에서는 방연화(放烟火)라 한다.
* 제11구 제 2자 恩 자는, 思 자의 오류로 보인다. 옛날 함안 시가지의 불꽃놀이를 잘 묘사했다.

* 상평 제8번 齊 자 운목. 12구 배율. 제 3, 4구와, 제 9, 10구가 참 멋지다.

* 경남 함안군 '무진정'의 불꽃놀이 함안군수 오횡묵(1834~ ?). 출전; 함안 총쇄록.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 자유게시판 제 12,670번(2021.10. 29) 우불 님의 '해석을 부탁드립니다'의 답글. "현판의 해석이 釋然치 않은 것 같아서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청했습니다"에 대한, 한상철의 졸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