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蘇味道(증소미도)/두심언(초당)/명시 감상 1,613
贈蘇味道(증소미도)
-소미도에게 주다
두심언(杜審言, 645~708)/초당
北地寒應苦(북지한응고) 북녘 변경의 추위는 혹독한데
南庭戌未歸(남정술미귀) 돌궐로 출정하고 돌아오지 않는구나
邊聲亂羌笛(변성난강적) 변방은 오랑캐의 피리 소리로 어지럽고
朔氣卷戎衣(삭기권융의) 추운 기운에 군복을 말아 올리네
雨雪關山暗(우설관산암) 눈비가 내려 관산은 어두워지고
風霜草木稀(풍상초목희) 바람과 서리는 풀과 나무를 성기게 하네
胡兵戰欲盡(호병전욕진) 오랑캐는 전투의지가 다했는데
漢卒尙重圍(한졸상중위) 한나라 병졸들 오히려 겹겹이 에워쌌도다
雲淨妖星落(운정요성락) 구름이 걷히고 혜성도 떨어지니
秋高塞馬肥(추고새마비) 가을은 깊어져 변새의 말은 살이 찌겠네
據鞍雄劍動(거안웅검동) 말안장에 의지하여 명검을 휘두르고
搖筆羽書飛(요필우서비) 붓을 들어 격문을 날리리라
輿駕還京邑(여가환경읍) 황제는 도읍으로 환궁하였고
朋遊滿帝畿(붕유만제기) 같이 놀던 벗들도 도성에 가득하네
方期來獻凱(방기내헌개) 바야흐르 돌아와 승리 소식 바치고
歌舞共春暉(가무공천휘) 노래하고 춤추며 봄날의 풍광 함께 하리라
* 이 시詩는 고종高宗 때(679년) 이부시랑吏部侍郞 배행검裴行儉이 북쪽 변방에서 돌궐突厥을 토벌討伐할 때, 그 서기書記로 종군從軍한 시인의 벗 소미도蘇味道가 하루빨리 장안長安으로 무사귀환無事歸還할 것을 염원念願하며 지은 작품이다.
* 蘇味道: 시인의 시우詩友로 초당初唐 시대에 두심언杜審言, 이교李嶠, 최융崔融과 함께 문장사우文章四友로 불렸다.
* 제3수 제2구 '추고새마비'는, 흔히 우리가 쓰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원전 글이다.
* 네이버블로그 향림거사의 마음공부에서 인용 수정.(2017.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