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殘絲曲(잔사곡)/이하(당)-명시 감상 1,627

한상철 2021. 12. 4. 05:45

殘絲曲(잔사곡) 

-아지랑이의 노래

 

     이하(李賀)/당

垂楊葉老鶯哺兒(수양엽로앵포아) 수양버들 잎은 시드는데 앵무새는 새끼 키우고

殘絲欲斷黃蜂歸(잔사욕단황봉귀) 끊어질 듯 여린 아지랑이 끌며 노란 벌이 돌아가네

綠鬢年少金釵客(록빈년소금채객) 푸른 머리 젊은이는 금비녀 꽂은 손님을 맞아

縹粉壺中沈琥珀(표분호중침호박) 시리도록 하얀 술병에 호박색 술 담네

花臺欲暮春辭去(화대욕모춘사거) 고운 누대에 해질녘 봄은 떠나고

落花起作回風舞(락화기작회풍무) 떨어진 꽃잎들은 일어나 회오리바람 따라 춤을 추네

楡莢相催不知數(유협상최부지수) 시드는 느릅나무 꼬투리는 얼마나 되는지

沈郎靑錢夾城路(심랑청전협성로) 심도령의 푸른 동전이 성 아래 길을 가득 메웠네

 

殘絲 : 거미가 토해낸 실이 허공에 매달린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아지랑이는 遊絲라한다.

年少 : 少年으로 된 판본도 있다.

回風舞 : 漢나라 궁녀가 회풍무를 추었는데 정원의 나뭇잎들이 마치 낙엽처럼 떨어졌다한다.

楡莢 : 느릅나무 잎이 나기전에 먼저 가지 사이에 꼬투리가 나는데, 모양은 동전을 닮았으나, 그보다 크기가 작고, 흰색으로 꿰미를 이루고 있다. 이것을 楡莢이라하는데, 속칭 楡錢이라고도 한다.

沈郎靑錢 : 오흥의 深充이란 사람이 동전을 주조했는데, 그것을 沈郎錢이라 불렀다. 여기서는 느릅나무 꼬투리를 비유한 것이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1.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