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再和招鶴(재화초학)/위료옹(남송)-명시 감상 1,641

한상철 2022. 1. 12. 08:10

再和招鶴(재화초학)-(四首其三)

 

     위료옹(魏了翁/南宋)

蒼苔散啄旁淸江(창태산탁방청강) 맑은 강가에 흩어져 파란 이끼 쪼며

被服委蛇未肯忙(피복위이미긍망) 몸에 두른 깃털 의젓하여 서둘러 하지 않네

淸唳九臯天聽在(청려구고천청재) 깊은 못에서 우는 학의 울음 임금의 귀에 들리는데

也知雅意笑鵜梁(야지아의소제량) 그 아취 또한 알아 임금이 나라 그르침을 비웃네

 

- 委蛇: 온화하면서도 의젓한(雍容自得)한 모양. 여기서 () `느긋하다` `자유롭다`의 뜻. 

- 九臯: 굽이지고 꺾인 깊은 못. 

- 淸唳: 이 우는(鶴鳴) 소리. 

- 天聽: 임금의 귀. 임금의 귀에 어떤 말이 들어감. 

- 雅意: 아취(雅趣) 있는 마음. 

- 鵜梁: 임금이 군자(君子)를 멀리하고 소인(小人), 곧 간신(奸臣)을 가까이 하여 나라를 그르치는 것을 말한다. 는 제호(鵜鶘)라고도 부르는 흰 물새(사다새), 은 돌과 나무 등으로 물을 막아 놓은 어살(魚煞). 따라서 鵜梁은 사다새가 날아다니면서 고기는 잡지 않고 어살에 앉아 있는 것을 말한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감투만 쓰고 있는 벼슬아치나 소인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시경(詩經) <조풍(曹風)> `후인`(候人)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 말이다. "사다새가 어살에서 날개도 적시지 않네. 저 간사한 자들은 그들의 옷이 행동과 어울리지 않네"(維鵜在梁 不濡其翼 彼其之子 不稱其服).

* 다음블로그 청경우독에서 인용 수정(2022. 1. 12)

 

* 명대 ( 明代 )  사시신 ( 謝時臣 ) 의  < 학명구고 ( 鶴鳴九皐 )> ( 絹本 , 123×6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