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漫興(만흥)/김효일(조선)-명시 감상 1,642
한상철
2022. 1. 13. 06:15
漫興(만흥)
- 느긋한 흥취(가난이 주는 여유)
김효일/조선
樂在貧還好(락재빈환호) 즐거움이 있으니 가난이 오히려 좋고
閒多病亦宜(한다병역의) 한가로움이 많으니 병도 또한 괜찮아라
燒香春雨細(소향춘우세) 향불을 사르다 보니 봄비도 가늘어지고
覓句曉鐘遲(멱구효종지) 시구를 찾다 보니 새벽 종소리 들려오네
巷僻苔封逕(항벽태봉경) 골목은 외져 길은 이끼로 덮였고
窓虛竹補籬(창허죽보리) 창이 비었기에 대나무로 울타리를 더했네
笑他名利客(소타명리객) 명예와 이익을 따르는 저 사람들 우스워라
終歲任驅馳(종세임구치) 세월이 다하도록 바쁘게 달리기만 하네
* 김효일(金孝一, 생몰 미상); 자는 행원(行源), 호는 국담(菊潭)이다. 금루관(禁漏官)을 지낸 위항시인으로, 시에 능해 『육가잡영(六歌雜詠)』에 41수의 시가 전한다.
* 제를 '만음'(漫吟)이라 한 전고도 있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에서 인용 수정(2022.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