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嘆花(탄화)/설암추붕(조선)-명시 감상 1,645
한상철
2022. 1. 16. 07:05
嘆花(탄화)-其二
-꽃을 한탄함(꽃에게)
설암추붕(雪巖秋鵬)/조선
可憐灼灼滿枝花(가련작작만지화) 가련타 가지 가득이 불붙는 저 꽃들아
落盡狂風空逐水(락진광풍공축수) 광풍에 다 떨어져 속절없이 물 따라 가는구나
世間萬事盡如斯(세간만사진여사) 이 세상만사가 이와 같나니
何必人情能獨久(하필인정능독구) 무엇 때문에 정을 주고 울고불고 하는가
* 제 4구 직역; 하필이면 인정을 홀로 지속하려는가(필자 주)
* 설암추붕(雪巖秋鵬, 1651~1706 조선); 종안(宗眼)에게 출가하여 벽계구이(碧溪九二)에게 경론을 배워 통달하고, 월저도안(月渚道安)으로부터 사법(嗣法)(선가에서 스승으로부터 깨달음을 이어받는 일)하였다. 계행(戒行)이 엄정하고, 언변이 유창하여 많은 학인들이 모였고, 1706년(숙종 32) 입적하였다. 출전 설암잡저(雪巖雜著).
* 다음카페 청우산방 2001 한병곤 님에서 인용 수정.(2020. 4. 29)
"노을은 신비하지만 잠시 어둠에 덮여 사라져 버리고, 젊음도 이윽고 사라지고, 사랑에는 곧 이별이 오고, 꽃은 피었다 곧 져버리는데, 이처럼 이 세상 모든 것이 속절없이 흘러가는데 무엇을 움켜잡으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