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시 감상
題路傍松(제로방송)/김정(조선)-명시 감상 1,696
한상철
2022. 3. 10. 19:47
題路傍松(제로방송)
-길가의 소나무에 쓰다
김정(金淨, 1486~1521)/조선
海風吹去悲聲壯(해풍취거비성장) 바닷바람 불어가면 슬픈 소리 거세지고
山月高來廋影疎(산월고래수영소) 산달이 높이 뜨자 야윈 그림자 성글구나
賴有直根泉下到(뢰유직근천하도) 곧은 뿌리 샘 아래로 뿌리박음 힘입어
雪霜標格未全除(설상표격미전제) 눈서리도 높은 기상 어쩌지 못하누나
廋影(수영) : 비쩍 마른 그림자.
賴(뇌) : 힘 입다. 의뢰하다.
標格(표격) : 風度. 기상.
未全除(미전제) : 전부 제거하지는 못한다.
* 김정(金淨)은 조선 전기의 문신(1486~1521). 자는 원충(元冲). 호는 충암(冲菴)ㆍ고봉(孤峯). 중종 2년(1507)에 문과에 장원하고, 부제학과 도승지를 거쳐 대사성ㆍ예문관 제학을 지냈다. 조광조 등과 함께 미신 타파와 향약의 전국적 시행을 위하여 힘썼다. 신사무옥 때에 사사(賜死)되었다.
* 다음카페 한시 속으로 에서 인용 수정(2022. 3. 4)